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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남자배구 월드리그 2그룹 잔류 미션, '홈 3연전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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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남자배구 월드리그 2그룹 잔류 미션, '홈 3연전을 잡아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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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그룹 잔류가 목표다. 세 팀 모두 이기기 힘든 상대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의 김호철(62) 감독이 1일 월드리그 2그룹 기자회견에서 밝힌 씁쓸하면서도 비장한 각오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력 상 1그룹 승격보다 2그룹 잔류를 노려야 하는 처지다.

▲ 월드리그에 출전하는 체코 선수단.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V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문성민(천안 현대캐피탈), 전광인, 서재덕(이상 수원 한국전력), 한선수(인천 대한항공) 등 대표팀 주축들이 부상 때문에 월드리그에 불참하게 돼 2그룹 잔류 도전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지난해처럼 기적이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한국은 첫 6경기를 모두 패하며 3그룹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울에서 열린 3주차 마지막 3경기를 승리하며 승점 9(3승 6패)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월드리그 2그룹에 속한 한국은 2일 체코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슬로베니아(3일), 핀란드(4일)를 연이어 상대한다. 경기는 모두 ‘배구의 성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 가스파리니(오른쪽 두번째)가 속한 슬로베니아 선수단.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과 서울에서 맞붙는 세 팀은 어떤 전력을 갖추고 있을까.

체코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 첫 승을 거둔 상대다. 당시 한국은 체코에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0) 승리를 거두며 서울 시리즈 3연승의 신호탄을 쐈다. 강한 서브로 공략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체코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곳은 중앙이다. 올해 베테랑 야쿠브 베셀리(207㎝)가 은퇴해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월드리그 서울 시리즈에 나섰던 미들블로커 Marek Beer(201㎝)에게 시선이 쏠린다. 그 외에 주장을 맡은 Ales Holubec(199㎝)도 힘을 보탠다.

주요 선수로는 아포짓 스파이커 Michal Finger(202㎝)가 눈에 띈다. 24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2그룹에서 공격 부문 2위(공격성공률 53.95%)에 오르는 등 팀 내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윙스파이커 Donovan Dzavorovok(202㎝)도 눈여겨볼만한 자원이다.

체코는 전반적으로 리시브가 약한 편이다. 한국은 체코에 역대 전적 3승 12패로 뒤져있지만 속공 등 빠른 플레이로 상대 블로킹을 흔들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상대인 슬로베니아는 지난해 3그룹에서 우승해 올해 2그룹으로 승격했다. 선수 명단은 작년과 거의 동일하다. V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인천 대한항공 소속 아포짓 스파이커 밋차 가스파리니(202㎝)가 중심이다. 윙스파이커 Tine Urnaut(주장‧200㎝)과 Klemen Cebulj(202㎝)이 삼각편대를 이룬다.

슬로베니아는 윙스파이커 2명과 리베로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이 완벽에 가깝다. 세 명 모두 리시브 성공률이 55% 안팎에 이른다. 또 세터 Dejan Vincic가 경기 당 평균 5개씩 공격을 시도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지난해 월드리그 경기 도중 기뻐하고 있는 핀란드 선수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이 서울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만날 팀은 핀란드다. 지난해에는 핀란드에 세트스코어 2-3(22-25 20-25 29-27 25-19 17-19)으로 석패했다. 상대전적은 3승 9패.

핀란드는 미들 블로커가 좋고, 리시브와 디그도 준수한 편이다. 미들블로커 Tommi Siirila(203㎝)는 속공과 블로킹에 강하다. 리베로 Lauri Kerminen(185㎝)도 뛰어나다. 수비가 강하다고 평가 받는 한국 리베로를 떠올리게 할 만큼 디그가 훌륭하다.

하지만 양 날개 공격이 약하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다른 유럽 팀에 비해 날개 공격수들 신장이 다소 작은 편이기도 하다. 2016 월드리그에서 주공격은 아포짓 스파이커 Olii-Pekka Ojansivu(197㎝)의 몫이었다. 그는 공격점유율 30%,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이어 윙스파이커 Niklas Seppanen(193㎝)이 공격점유율 22%, 성공률 42%로 뒤를 받쳤다. 허나 이들의 공격 결정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과연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안방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 목표인 2그룹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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