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잇몸으로 첫승' 김호철이 생각하는 한국배구 세대교체 가능성?
상태바
'잇몸으로 첫승' 김호철이 생각하는 한국배구 세대교체 가능성?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02 2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충=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어린 세터들이 조직적인 플레이를 만든다면 앞으로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일 월드리그 체코전에서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둔 김호철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좋았다며 세대교체의 가능성도 봤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 김호철 감독(흰색 상의)이 2일 체코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서울 장충체육관 기자회견실에서 “선수들이 생각보다는 경기를 활기차게 한 것 같다. 앞서 체코가 유럽선수권에서 경기하는 걸 봤기 때문에 월드리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 체코 입장에선 우리가 처음 보는 팀이라 당황했을 것 같다. 첫 세트를 쉽게 이겨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날 체코전 승리는 이가 아닌 잇몸들이 일군 성과였다. 문성민(천안 현대캐피탈), 전광인, 서재덕(이상 수원 한국전력), 한선수(인천 대한항공) 등 대표팀 주축들이 빠진 상황에서 이강원(구미 KB손해보험)과 정지석(인천 대한항공), 이민규(안산 OK저축은행) 등이 제 몫 이상을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감기가 걸려 특유의 세리머니는 자제했다는 김 감독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코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연습 때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오늘 경기하면서 많이 봤다. 경기를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은 외국 선수들을 많이 따라하면서 스피드배구를 하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우리 특유의 테크닉이 가미된다면 지금 있는 선수들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김호철 감독이 2일 체코전 도중 선수들에게 양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기에 자연스레 세대교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선수들이 오늘은 120%의 기량을 발휘했다”며 말문을 연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조금만 다듬고, 현재 들어와 있지 않은 선수들과 이민규, 노재욱, 황택의 등 어린 세터들이 조직적인 플레이를 만든다면 앞으로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경기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이번 월드리그가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리는 장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치를 경기에 시선이 쏠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