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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 맥스FC 09, 문수빈-최하나-곽윤섭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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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 맥스FC 09, 문수빈-최하나-곽윤섭에 쏠리는 시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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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국내 입식격투기 대회 맥스FC가 오는 24일 그 아홉 번째 기지개를 켠다.

12일 남은 맥스FC 09 ‘원 모어 라운드’는 이달 24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다. 맥스FC는 지난 9일 대회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고 예매창구를 오픈했다.

입식격투기의 부활과 더불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버라이어티 격투쇼’를 표방하는 맥스 FC는 매 대회 독특한 부제를 달며 스토리가 있는 격투기 대회를 개최해왔다. 이번 대회 역시 ‘원 모어 라운드’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저마다 다양한 인생 스토리를 담은 선수들이 치열하게 링 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 문수빈(왼쪽)과 박성희. [사진=맥스FC 제공]

컨텐더 리그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총 26명의 선수 중 특별히 주목할 만한 3명의 파이터를 꼽아 봤다.

◆ '목포 여고생' 문수빈, 발랄하게 2연승 도전!

지난 2월 맥스FC 07 대회 컨텐더 리그에서 승리하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장식한 ‘목포 여고생’ 문수빈(17‧목포 스타)이 4개월 만에 다시 링에 선다. 그는 ‘파이팅폭스’ 길민정(26‧순천 암낫짐)과 52㎏급 매치를 벌인다.

데뷔 전부터 ‘다이어트 여신’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최고의 성형은 격투기”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운동을 통해 25㎏을 감량한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무에타이 다이어트 전도사’로 등극,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자신을 알렸다. 입식격투기 데뷔를 채 치르기도 전의 일이었다.

열일곱 소녀 문수빈은 꿈 많은 여고생답게 관심 분야도, 재주도 많다. 글쓰기와 음악에 남다른 소질이 있어 교내 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밴드부의 여성 보컬을 맡고 있을 정도로 가창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역시 파이터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싶고, 방과 후에는 분식점에서 수다도 떨고 싶지만 꿈을 위해 학창시절의 즐거움을 포기했다. 평일에는 방과 후 꼬박 5시간을 훈련에 매진하며, 주말에는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 닭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만만치 않은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있지만 문수빈은 절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청춘의 즐거움은 포기했지만 승리를 포기할 순 없다. 메인 무대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주신 만큼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 청각장애 파이터 최하나. [사진=맥스FC 제공]

◆ '달려라 하나' 최하나, 청각장애 딛고 강펀치 날린다

최하나(20‧군산 엑스짐)의 닉네임은 바로 ‘달려라 하나’다. 만화 속 여주인공 ‘하니’처럼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끝내 달려 이겨나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링네임이다.

그는 후천성 청각장애로 인해 청력을 완전히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 이미 한쪽 귀의 청력은 완전히 상실한 상태로, 다른 한쪽 귀마저 서서히 청력을 잃어갈 운명에 놓여 있다. 심지어 선천적인 천식마저 있어서 운동선수로서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중 세컨의 지시도, 심지어 매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소리도 희미하게 들리지만 최하나는 링 위에 서있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이번 대회에서 최하나의 상대는 맥스FC 여성 밴텀급 컨텐더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한 ‘똑순이’ 박성희(21‧목포스타)다. 박성희와는 이미 퀸즈리그를 통해서 한 차례 맞붙어 판정패한 경험이 있다. 이번 승부는 최하나의 선수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천식과 난청으로 운동선수로서 제약은 따르지만 처한 현실을 불평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주어진 환경이 힘들다고 해서 뒷걸음치거나 주저앉을 생각은 없다. 무모할 만큼 덤벼들고 무서울 만큼 집중하는 파이터가 되겠다.”

설욕을 벼르는 최하나의 말이다.

▲ 왼쪽 파이터가 곽윤섭. [사진=맥스FC 제공]

◆ 베테랑 곽윤섭 '선수생활 26년, 경기는 계속된다'

40대 파이터의 선봉에 서 있는 베테랑 곽윤섭(41‧대구 청호관)은 메인이벤트에 출격한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링 위에 오른 곽윤섭은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MMA)를 가리지 않고 소화해왔다. 선수생활만 26년째. 전적도 103전(80승 22패)에 이른다. 살아있는 현대 한국 격투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6년생인 곽윤섭은 대구 청호관을 운영하는 관장이자 지도자이지만, 하루도 자신의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때문에 여전히 탄탄한 근육질 체격을 자랑한다.

100전이 넘는 경기를 치르며 챔피언 타이틀도 수차례 획득했지만 매치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소중하다. 곽윤섭은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고 아쉬움이 남는다. 매 경기 링에 오를 때면 늘 신나고 설렌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는 40대에 생애 첫 메이저 무대에 오르는 추선홍(41‧의정부 원투체육관)이 출전한다. 이에 대한 곽윤섭의 생각은 어떨까.

“나는 스스로 올드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전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링 위에 오르는 모든 선수는 이미 승리자다. 나이와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 많은 선수들이 땀 흘리며 노력해서 링 위에 오르는 만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한다.”

곽윤섭의 상대는 맥스FC 무대에서만 3승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맘모스’ 장태원(24‧팀 마산스타)이다. 만만치 않은 일전이 예상되지만 곽윤섭은 “맥스FC 무대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 실력인지 직접 확인해 보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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