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트리플타워 무너뜨린 문코비의 저력
상태바
트리플타워 무너뜨린 문코비의 저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1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태영, 10일 동부전 양팀 최다 19점 폭발…8연승 이끈 맹활약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동부가 자랑하는 ‘트리플 타워’도 결정적인 순간 발동이 걸린 문태영(36·울산 모비스)을 막아내지 못했다.

문태영이 4쿼터에 펄펄 날며 팀의 8연승을 이끌었다. 양 팀이 나란히 7연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거머쥔 승리라 더욱 의미 있었다.

모비스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문태영의 활약에 힘입어 66-61 승리를 거뒀다. 8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11승2패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문태영(가운데)이 10일 동부와 원정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주성-윤호영-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는 모비스에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7연승의 원동력이 이들에게서 나왔다고 해도 무방했다.

동부의 트리플 타워에 문태영-리카르도 라틀리프-함지훈의 삼각편대로 맞선 모비스는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높이로 무장한 모비스에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중 ‘문코비’ 문태영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4쿼터에서 공격 리바운드로 공격권을 가져온 문태영은 고비 때마다 정확한 2점슛을 선보이며 동부의 추격을 뿌리쳤다. 문태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문태영은 올시즌에도 모비스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당 16.62점은 국내선수 가운데 단연 1위이며, 리바운드도 7.23개로 3위에 올라 있다. 팀 8연승 기간에는 지난달 26일 전자랜드전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는 무려 8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 동부산성에 토털농구로 맞선 모비스 삼각편대

두 팀이 7연승을 달린 힘은 수비에 있었다.

높이가 좋은 동부는 7연승 기간 동안 무려 네 차례나 50점대 실점을 기록했고 70점대 실점은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높이의 우위를 십분 활용한 동부의 농구는 상대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어렵게 만들었다.

모비스도 마찬가지였다. 모비스는 7연승 기간 동안 40점대 실점과 50점대 실점이 한 차례씩 있었고 60점대 실점도 두 차례 있었다. 주전 선수들의 조직적인 수비는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득점이 많이 나지 않고도 박진감이 넘치는 승부가 전개됐다. 모비스의 빠른 공수전환과 내·외곽 공격을 고르게 펼친 동부의 줄다리기는 3쿼터까지 계속됐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47-46. 동부의 1점차 리드였다.

▲ 문태영(오른쪽)이 10일 동부와 원정경기에서 김주성을 앞에 두고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문코비 등장, 영웅은 결정적일 때 빛을 발한다

양 팀은 4쿼터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리바운드와 블록, 스틸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고 동부도 앤서니 리처드슨과 윤호영을 앞세워 물러서지 않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양상이 계속된 가운데 문코비 문태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51-49에서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으로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리처드슨이 저지해보려 했지만 한 박자 빠른 슛을 막을 수는 없었다.

문태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놓은 62-58에서는 양동근의 절묘한 바운드 패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동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쿼터에서 체력이 떨어진 동부의 허점을 십분 이용했다.

4쿼터에만 2점슛 4개 포함 9점을 쓸어 담은 문태영은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로 나서며 또 한 번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농구에서 경기를 읽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문태영이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절정의 골 감각으로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삼각편대에서 존재감을 뽐낸 문태영의 고공비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