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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홈런볼 감상 금지? 푸이그로부터 촉발된 'MLB 불문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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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홈런볼 감상 금지? 푸이그로부터 촉발된 'MLB 불문율 논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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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에서 불문율은 많다. 규정에 있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끼리 ‘이런 행동은 하지 말자’고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룰을 불문율이라 한다. 큰 점수차로 앞서 있는 팀은 도루하지 않는 것, 홈런을 친 타자는 과한 세리머니를 삼가는 것. 배트 플립을 하지 않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KBO리그에서도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투수가 타자에게 사과해야 하는 불문율이 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와의 2017 메이저리그(MLB) 맞대결.

이 경기에서 불문율 논란을 일으킬만한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악동’ 야시엘 푸이그. 홈런을 친 뒤 타구를 감상하며 느리게 다이아몬드를 돈 것이 화근이었다.

푸이그는 팀이 2-1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1, 2루에서 메츠 선발투수 타일러 필의 5구를 통타,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원한 홈런포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환호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푸이그는 홈런 타구를 날린 직후 자신의 타구를 한참 바라보다 베이스를 느리게 돌았다.

메츠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언짢았다. 홈런포를 맞은 것도 기분 나쁜데 푸이그가 불문율을 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푸이그의 행동을 본 메츠 1루수 윌머 플로레스는 “빨리 베이스나 돌아라”고 말했다. 이에 푸이그는 욕설을 하며 응수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푸이그와 플로레스를 넘어 다저스와 메츠 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위험이 컸다.

보다 못한 푸이그의 쿠바 선배들이 나섰다. 메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호세 레예스는 푸이그를 향해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푸이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었다. 자신이 홈런을 치기 직전에 메츠에서 작 피더슨을 고의 4구로 걸렀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홈런을 쳤기에 감상 세리머니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두 선배의 충고를 들은 푸이그의 시무룩한 표정에서 이런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경기를 중계한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위험한 상황이다. 메츠는 최근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앞선 두 경기에서만 총 9개의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에 푸이그의 이런 행동이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표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야구 경기의 불문율 논란. 그 배경과 전후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번 뜨거운 찬반양론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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