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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전드' 루니 연봉삭감 후 에버튼행, 메시-호날두 등에게도 각별한 친정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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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전드' 루니 연봉삭감 후 에버튼행, 메시-호날두 등에게도 각별한 친정팀 의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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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공격수 웨인 루니(32)가 자신을 프로에 데뷔시켜 준 친정팀 에버튼으로 복귀했다. 연봉은 반토막이 났지만 친정팀 복귀를 향한 루니의 열정을 막아설 수는 없었다.

에버튼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와 2년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에버튼은 루니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부여하며 전설에 대한 예우를 다했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의 급여는 절반가량으로 삭감됐다. 루니의 종전 주급은 30만 파운드(4억4529만 원)로 알려졌다.

▲ 웨인 루니가 10일 친정팀 에버튼의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주포 로멜로 루카쿠를 맨유에 내준 에버튼은 공격 보강이 절실했고 산드로 라메레즈(22), 헨리 온녜쿠루(20) 등 젊은 공격진과 함께 베테랑 루니를 동시에 영입하며 이들의 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루니는 2004년 에버튼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이후 맨유에서 통산 253골을 터뜨렸다. 팀 레전드 보비 찰튼(249골)을 넘어 팀 최다골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재기를 꿈꾸는 루니에게도 에버튼 만한 팀이 없었다. 맨유에서는 점점 설자리가 줄어들었고 마침 루카쿠의 이적으로 비어버린 에버튼 공격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닿았다.

에버튼으로서는 루카쿠 이적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돈으로 루니를 영입할 수 있었기에 부담도 없었다. 루니는 맨유와 2년의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별도 이적료 없이 에버튼의 유니폼을 입었다.

루니가 친정팀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품는 것은 이색적인 일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는 지난해 9월 은퇴 전 아르헨티나 친정팀 뉴웰스 올드보이스로 복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7세 때 뉴웰스 유스팀에 입단해 만 13세가 되던 2001년 바르셀로나로 전격 이적했다.

메시는 최근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마쳤다. 계약기간은 2021년 6월까지, 최대 2022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 뉴웰스는 지난해 2년 후인 2018년 메시의 복귀를 점쳤지만 이번 재계약으로 35세 이전에 뉴웰스로 향할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겠다는 메시의 발언은 지켜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남다른 친정팀 사랑을 보이는 선수 중 하나다. 많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9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호날두가 레알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자신의 탈세 문제를 꼬집는 스페인 당국에 불만을 표하며 친정팀인 맨유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

프로 데뷔한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을 향한 애정도 보였다. 스포르팅과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는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고 늘 덕담을 건네며 친정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브루노 드 카르발류 스포르팅 회장은 지난해 11월 레알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경기를 마치고 “호날두가 언젠가는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과거 “레알에서 41세까지 뛰며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당장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보더라도 미래 일은 장담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마리오 괴체(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주니어스) 등도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뒤 친정팀으로 복귀한 스타들이다. 예전 같지 않은 기량에도 그들을 찾는 팀은 많았지만 선택은 가장 익숙하고 편한 친정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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