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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왕조' 이끈 퍼거슨, 이적료 지출은 모예스-판할-무리뉴의 4년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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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왕조' 이끈 퍼거슨, 이적료 지출은 모예스-판할-무리뉴의 4년보다 적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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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은퇴 후 4년간 이적료 8741억 지출, 리그 우승 트로피는 전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왕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76) 전 감독의 위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최고의 효율을 냈다는 점이 이적료를 통해 확인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1일(한국시간) 1986년 지휘봉을 잡고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를 이끈 퍼거슨 전 감독과 후임 감독들의 선수 영입 지출 비용을 비교했다.

퍼거슨 감독은 총 99명을 영입하며 이적료 5억4650만 파운드(8130억 원)을 사용했다. 반면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를 거치며 맨유는 19명의 선수를 데려오면서 5억8760만 파운드(8741억 원)을 썼다.

그러나 성과는 정반대였다. 퍼거슨 감독은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21시즌 동안 1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2회 차지했다.

1999~2000시즌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에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 맨유를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이들을 바탕으로 박지성과 같이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하며 퍼거슨 식 축구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모예스가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맨유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리그 우승은커녕 4위권 내에 드는 일도 드물었다. 영입 실패도 잦아졌다. 2014년 레알 마드리드에 5970만 파운드(888억 원)을 주고 영입한 앙헬 디 마리아(파리생제르맹), 각각 2500만 파운드(371억 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모르강 슈나이덜린(에버튼)과 멤피스 데파이(올림피크 리옹)는 아쉬움만 남긴 채 팀을 떠났다.

지난해 무리뉴 부임 이후에는 공격적 투자가 정점에 달했다. 폴 포그바를 유벤투스에서 데려오며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500만 유로(1377억 원)를 사용하는 등 선수 영입에만 1억7855만 파운드(2656억 원)를 쏟아부었다. 맨체스터 시티(1억9115만 파운드)에 이어 세계 축구 클럽 중 두 번째로 많은 돈을 투자했다.

다행인 것은 지난 시즌 맨유가 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건졌다는 것. 이와 함께 다가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하게 됐다. 새로운 목표의식이 생긴 맨유는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를 벤피카에서 데려오며 3075만 파운드(457억 원), 검증된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를 에버튼에서 영입하며 7500만 파운드(1111억 원)를 썼다.

맨유는 세계 최고의 부자 구단이다. 성적만 난다면 문제될 게 없다. 미러는 “맨유가 선수 영입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며 “이는 퍼거슨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희망이자 절박함”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웨인 루니(에버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눈독 들이고 있다. 또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의 잠재적 대체자로 토트넘 핫스퍼 카일 워커, AS 모나코 티에무에 바카요코를 물망에 올려두고 영입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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