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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롯데자이언츠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 어찌 그를 미워하랴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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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롯데자이언츠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 어찌 그를 미워하랴 [SQ현장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18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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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타, 안타, 쌔리라(때려라)~ 쌔리라~ 안타!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원정 팬들이 전준우(31)의 응원가를 큰 소리로 외쳤다. 앞서 한숨을 내쉬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넥센 히어로즈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3차전이 벌어진 서울 고척스카이돔. 이날도 중견수 전준우는 1번 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그를 보는 롯데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1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실책성 수비를 펼친 뒤 앤디 밴헤켄의 노히트 피칭을 깨는 깔끔한 안타를 쳐내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스포츠Q DB]

롯데는 이날 전까지 후반기 승률 2위(0.640, 16승 9패 1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선두타자 전준우는 최근 10경기 타율 0.233(43타수 10안타)로 부진에 빠졌다. 시즌 타율 0.317(322타수 102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팀 상승세와 함께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넥센을 꺾으면 단독 5위 이상으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 전준우의 플레이는 고척스카이돔 3루 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1회초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 3회에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롯데 팬들의 불만을 폭발시킨 것은 수비에서였다. 4회말 1사에서 채태인이 중견수 방면 큰 타구를 날렸다. 전준우는 타구를 잘 쫓았지만 제대로 포구해내지 못했다. 그 사이 채태인은 2루까지 도달했다. 기록은 2루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에 가까웠다.

3루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반응이 물결쳤고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전준우의 수비력을 질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월드스타’는 이대로 팬들을 실망시키지만은 않았다. 그의 스타 기질은 6회 공격에서 빛났다. 롯데는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의 호투에 밀려 5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팀은 0-1로 끌려가는 상황. 2사에 전준우가 타석에 나섰다. 연달아 볼 3개를 골라낸 전준우는 스트라이크를 하나 흘려보내더니 5구째 속구를 통타, 좌익수 방면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밴헤켄의 노히트를 깨뜨리자 롯데 원정 관중들은 전준우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전준우의 안타가 흐름을 바꿔놨다. 무결점 피칭을 펼치던 밴헤켄은 손아섭, 최준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경기의 흐름을 한 순간에 바꿔낼 수 있는 전준우의 능력. 부진해도 그를 미워할 수만 없는 롯데 팬들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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