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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이슈메이커' 포항, 올해도 마지막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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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이슈메이커' 포항, 올해도 마지막에 웃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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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3위-강등권 싸움, 최종전에 판가름 난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졌다.

두 팀은 26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3위 포항이 4위 서울에 승점 3점 앞선 상황에서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보탠 포항과 서울은 30일 최종 38라운드에서 ACL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이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포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우승을 다퉜던 울산과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로 극적인 챔피언에 올랐던 포항은 올해는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ACL 출전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마쳤다.

▲ 포항 손준호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서울과 원정 경기서 볼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포항, 수원에 지지만 않으면 자력으로 3위 확정

서울전 무승부 뒤 황선홍 감독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했던 만큼 포항은 서울 원정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포항이 4위로 밀려나는 경우는 단 한 가지다. 30일 수원과 홈경기에서 패하고 이날 서울이 제주를 잡는다면 순위가 내려간다. 골득실에서는 서울이 포항에 한 골 앞서 있다.

상대가 리그 2위 수원인 점은 부담이지만 수원은 이미 2위를 확정지어 ACL 출전권까지 따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될만한 것이 없다. 다만 승패를 떠나 수원 산토스가 이동국(전북), 스테보(전남)와 13골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올시즌 수원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 후 2연패를 당했다.

서울이 제주의 천적이라는 점도 포항을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무려 20경기 연속 무패행진(2008년 8월 27일 이후 12승8무)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에도 1승2무로 강했다.

공은 둥글다. 자력으로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딸 수 있는 포항이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축구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축구에서는 기적이 자주 일어났다. 제주전을 이긴 뒤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과연 포항이 지난해처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아니면 서울이 지난해 최종전에서 포항이 맛본 기적을 재현할지 두 팀의 최종전에 관심이 쏠린다.

▲ 성남 선수들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A컵 서울과 결승에서 승리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성남, FA컵 우승 여세 몰아 클래식 잔류할까

ACL 진출 경쟁만큼이나 K리그 챌린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강등권 전쟁도 치열하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12위가 자동 강등하고 11위팀이 챌린지 2~4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하위 상주 상무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챌린지팀과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기 위한 경쟁이 마지막까지 왔다.

9위 인천부터 11위 경남까지 이 경계에 있지만 인천은 경남에 골득실차에서 크게 앞서 있어 전남과 최종전에서 지더라도 강등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결국 10위 성남과 11위 경남의 대결로 좁혀진다. 성남은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전을 벌이고 경남은 원정에서 상주와 만난다.

성남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기세를 리그 최종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각오다. 비록 부산이 최근 9경기 연속 무패행진(5승4무)을 달리고 있고 올해 성남전에서도 3전 3승을 기록했지만 성남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4경기에서 1승3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 중인 성남은 무엇보다 ‘ACL 진출 티켓을 얻은 팀이 강등돼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선수단 내에 뿌리내린 상태다. FA컵 우승의 기운을 리그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충만하다.

경남 역시 강등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등이 확정된 상주와 만난다는 점은 호재이지만, 원정경기인 점과 상주 역시 마지막 클래식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동기가 있는 점은 경남에 부담감을 안겨주는 요소다.

경우의 수를 살펴보면 성남이 경남보다 유리하다. 성남은 부산을 이기면 상주-경남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짓는다. 또 비기거나 지더라도, 경남이 패하면 클래식에 남을 수 있다.

반면 경남은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없다. 경남이 클래식에 남기 위해서는 일단 상주를 꺾어야 한다. 그 다음 부산이 도와줘야 한다. 경남이 상주를 이기고 성남이 부산에 비기거나 지면 경남의 잔류가 확정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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