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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건강한 휠러+샘슨, 한화이글스 '체질 개선' 신선하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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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건강한 휠러+샘슨, 한화이글스 '체질 개선' 신선하다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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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비용 대폭 절감, '젊고 건강한 선발' 철학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 재직 때와는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코칭스태프 인선에서부터 쇄신을 다짐하더니 외국인 인선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한화는 15일 왼손 제이슨 휠러(27)와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7만5000 달러 등 총액은 57만5000 달러(6억4000만 원)다.

사흘 전에는 오른손 키버스 샘슨(26)을 데려온 이글스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7억8000만 원)였다.

고작(!) 127만5000 달러로 외국인 투수 둘 슬롯을 채운 건 놀랍다.

지난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알렉시 오간도(180만) 둘을 영입하는 데 지출한 비용은 무려 330만 달러였다. 전년 대비 ⅓ 규모인 셈이다.

김성근 감독과 계약 기간 마지막 해라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왔던 행보였다. 자유계약(FA) 정근우, 이용규, 정우람, 권혁, 송은범, 정우람 영입에 이은 통큰 투자의 연속이었다.

박종훈 단장-한용덕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첫 오프시즌은 체질 개선에 방점을 뒀다. 돈도 돈이지만 휠러와 샘슨의 나이도 시선을 끈다. 20대 후반으로 한창 야구 잘 할 때다. 비야누에바, 오간도는 둘 다 1983년생이었다.

한화는 휠러가 “안정된 제구력에 평균 구속 140㎞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샘슨과 계약 직후엔 “'건강하고 젊은 선발투수'라는 확실한 외국인 투수 영입기준을 마련해 이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신장, 몸무게가 휠러는 1m98㎝ 116㎏, 샘슨은 188㎝, 102㎏이다. 피지컬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마이너리그에서 결장 없이 선발로 뛴 점이 고무적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이 휠러는 56승 40패 평균자책점(방어율) 3.74이며 샘슨은 48승 43패 평균자책점 4.16이니 경험이 없지도 않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만큼 몸값이 비쌌으나 메이저를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구원 등판이 많았다. 투수로선 경쟁력이 꺾이는 서른 중반줄에 접어든 탓에 부상도 잦았다. 눈물 흘린 한화는 내구성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뒀다.

그간 한화는 유독 외국인 투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세드릭 바워스(11승 13패, 2007), 미치 탈보트(10승 11패, 2014), 오간도(10승 5패, 2017)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이가 단 셋뿐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앞서 한용덕 감독, 장종훈 송진우 강인권 이양기 차일목 정현석 코치 선임으로 지도 환경을 통째로 개혁한 한화는 한 시즌 농사를 크게 좌우하는 외국인 영입에서도 '새판 짜기' 철학을 유지했다.

확 바꾼 기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좌우 원투펀치 휠러와 샘슨이 과연 KBO리그(프로야구)에서 통할지 지켜보는 맛이 쏠쏠할 2018 한화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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