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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중계] 180도 바뀐 경기, 임진왜란 끝나던 날 7년 무승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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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중계] 180도 바뀐 경기, 임진왜란 끝나던 날 7년 무승 마침표 찍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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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운명의 한일전.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상황을 뒤집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선봉에 섰다. 7년 6개월여 동안 이어진 한일전 무승 역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한국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니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스포티비 생중계)에서 선제 실점하고도 김신욱의 2골과 정우영의 연속골로 3-1로 앞서가고 있다.

1승 1무(승점 4)를 거둔 대표팀은 2승의 일본을 꺾기 위해 익숙한 전술을 들고 나왔고 이른 시간 실점을 파상공세로 이겨냈다.

 

 

신 감독은 지난달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로 대성공을 거뒀던 4-4-2 포메이션을 다시 들고 나왔다.

최전방엔 중국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신욱과 부상으로 1,2차전 결장했던 이근호를 내세웠다. 둘은 일본 언론에서도 예의주시한 선수들. 신태용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양 측면엔 김민우와 이재성, 중앙은 주세종과 정우영이 나섰다.

수비수는 왼쪽에 김진수, 오른쪽에 고요한, 중앙은 윤영선과 장현수가 짝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장현수가 수비 뒷공간을 노린 상대 수비를 밀쳤고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전반 3분 고바야시 유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실점 이후 한국은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절대 질수 없다는 필승 의지가 돋보였다. 결실을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2분 왼쪽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공략했다. 일본 수비는 김신욱의 높이를 당해내지 못했고 공은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3분 일본의 거친 파울로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주특기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일본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2-1. 이른 시간 실점을 순식간에 뒤집는 순간이었다. 정우영의 대표팀 첫 골이기도 했다.

이어 한 골이 또 터져나왔다. 또 김신욱이었다. 전반 35분 이재성이 위협적인 돌파로 일본진을 헤집어 놓는 사이 김신욱이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절묘하게 연결된 공을 김신욱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마무리, 점수를 3-1로 벌렸다.

한국은 2010년 5월 24일 2-0 승리를 마지막으로 일본전 5경기에서 2무 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 해전이 벌어진 날.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조선 수군은 일본 대군을 물리치며 긴 전쟁을 끝맺었다. 또 하나 우연의 일치. 당시에도 12월 16일 시작된 노량해전을 끝으로 7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냈다는 것. 우연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승리에 대한 희망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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