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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데브라이너 세리머니 3가지 해석, 그래도 시선은 다비드 실바 향한다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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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데브라이너 세리머니 3가지 해석, 그래도 시선은 다비드 실바 향한다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1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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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데 브라이너(26)가 이번엔 세리머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킨 숫자 2와 1은 과연 무엇을 의미한 것일까.

17일(한국시간) 맨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열린 이티하드 스타디움. 맨시티는 4-1 대승을 거뒀고 데 브라이너는 대포알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맨시티는 EPL 최다인 16연승을 이어가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경기 후 데 브라이너의 골 세리머니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가 17일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골을 넣고 숫자 2와 1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여러 해석 가운데 이날 결장한 팀 동료 다비드 실바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설득력이 실린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지난 10일 맨시티는 맨유전 2-1 승리를 거둔 뒤 라커룸에서 충돌했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이 지나치게 기뻐하는 원정팀 맨시티에게 존중을 보이라고 말했고 이후 여러 선수들이 달려들며 불씨가 커졌다는 것. 심지어는 무리뉴 감독이 누군가가 던진 우유팩에 맞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17일 데 브라이너 세리머니 의미에 대한 여러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중 하나가 맨유를 향한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아직 맨유와 앙금이 풀리지 않았고 이에 대해 ‘우리가 너희를 2-1로 이겼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세리머니라는 해석이다.

또 하나는 토트넘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 이날 전까지 맨시티와 토트넘은 승점 차가 18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승점 차는 21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굳이 토트넘을 자극할 이유가 있었을까.

근거가 아예 없지는 않다. 후반 23분 델레 알리가 데 브라이너의 발목을 밟았다. 충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상황이었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 주심은 알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즉각 퇴장을 명했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데 브라이너는 곧 털고 일어났고 2분 뒤 통렬한 골을 터뜨렸다. 알리의 행동에 화가 났다면 토트넘을 저격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앞선 두 가지 해석이 충분히 가능해보임에도 가장 설득력을 얻는 것은 이날 결장한 실바를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경기를 앞두고 실바의 결장소식이 알려졌다. 12월에만 4골을 터뜨리며 이달의 선수상을 노리고 있는 실바이기에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단지 ‘개인적인 이유’라고만 전했다.

그 와중에 데 브라이너가 숫자 2와 1을 펼쳐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실바의 등번호인 21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데 브라이너가 손가락을 펼쳐들기 전 실바의 민머리를 상징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고 2와 1을 펼쳐 보인 뒤엔 하늘을 향해 키스를 날렸다. 앞의 두 가지 해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행동들이다.

이후 선수들의 행동이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었다.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손은 승리 뒤 선수단과 함께 기뻐하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다비드 실바, 모든 게 잘 될거야”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속 환호하는 선수들 속 실바의 유니폼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야야 투레도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첨부하며 “우리의 친구 실바를 위한 승리”라고 적었다.

 

▲ 경기 후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실바에게 응원을 보냈다. 아래는 야야 투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에데르송 인스타그램, 야야 투레 트위터 캡처]

 

실바를 빼놓고 맨시티의 거침없는 기세를 설명할 길이 없다.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기보다는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스타일에 실바는 안성맞춤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3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바는 내가 지도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 중 하나”라며 “맨시티에 오기로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둘의 불화설에 대해 의심하기는 힘들다. 개인 사유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진 게 없다. 다만 실바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만큼 중대한 문제를 겪고 있고 선수들이 하나 돼 그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것.

맨시티는 오는 20일 레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리그 컵) 8강전을 치른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리그가 아니라는 점은 다행인 점이다. 다음 리그 일정은 오는 24일 본머스전. 실바가 과연 24일엔 원인 모를 ‘개인적 이유’를 해결하고 피치 위에 다시 들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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