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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호날두-메시와 어깨 나란히? 케빈 데 브라이너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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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호날두-메시와 어깨 나란히? 케빈 데 브라이너 '신드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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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덕배’라는 친숙한 별명이 붙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결코 친숙하거나 친절하지 않다. 자로 잰 듯한 패스와 광활한 그라운드를 한눈에 파악하는 시야, 두세 수 앞을 내다보는 퍼포먼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 시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패스의 왕’. ‘패스 마스터’ 케빈 데 브라이너(26)의 이야기다.

 

 

케빈 데 브라이너가 자신의 6번째 프로팀 맨체스터 시티에서 최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역대 최다인 16연승을 달리는 이 팀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패스면 패스, 슛이면 슛, 몸싸움이면 몸싸움, 빠지는 데가 없다. 여기에 경기 운영 능력까지 탁월하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에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17일 새벽(한국시간) 토트넘 핫스퍼와 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도 훌륭한 면모를 보여줬다. 정확도 높은 플레이에 “이제는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맨시티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케빈 데 브라이너는 번뜩이는 재치로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9분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다. 허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헤더가 골문을 빗나가 골이 되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졸린 눈을 비비는 한국 팬들의 눈을 번뜩이게 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아구에로에게 1대1 찬스를 제공했다. 전반 32분엔 르로이 사네에게 또 한 번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데 브라이너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결국 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가브리엘 제주스, 일카이 귄도간을 거친 공이 왼쪽 측면에 있던 데 브라이너에게 갔다. 데 브라이너가 강슛을 때렸고,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그는 손가락 2개와 1개를 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장한 다비드 실바(등번호 21번)를 떠올리게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데 브라이너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후반 29분 엄청난 순간 가속도로 상대 수비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온 제주스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등이 포진한 토트넘을 맞아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준 데 브라이너. 그에게 엄청난 찬사가 이어졌다. 중계를 맡은 김태륭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은 “이제는 데 브라이너가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PL을 넘어 월드클래스로 뛰어올랐다고 극찬했다.

영국 현지 언론도 데 브라이너에게 높은 점수를 매겼다. 영국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무려 평점 10을 매겼다. 만점이다. 2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8,60), 어시스트 2개를 뽑은 사네(9.42), 1골 1도움을 기록한 귄도간(8.06)보다 높은 평점을 얻었다.

장기인 패스와 함께 골 결정력까지 갖춘 데 브라이너의 플레이를 보는 전문가들은 이제는 그를 ‘인간계’가 아닌 ‘신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 EPL, 아니 세계축구는 데 브라이너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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