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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리턴즈' 광주가 쓴 기적의 승격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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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리턴즈' 광주가 쓴 기적의 승격 드라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0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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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11위' 경남, 창단 첫 K리그 챌린지행 굴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3년만의 클래식 복귀다. K리그 챌린지 4위로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광주FC가 기적 드라마를 쓰며 내년 K리그 클래식 입성에 성공했다.

광주는 6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경남FC와 2차전에서 김호남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 1승1무로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2012년 흘렸던 아쉬움의 눈물이 2년 만에 기쁨의 눈물로 돌아왔다. 첫 강등제가 실시된 2012년 대구FC전에서 패하며 비운의 주인공이 됐던 광주는 2년이 지나 승격에 성공, 3시즌 만에 클래식 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써 이날 고배를 마신 경남과 상주 상무가 내년 챌린지로 강등되고, 챌린지에서 정상에 오른 대전시티즌과 광주가 클래식으로 복귀한다.

▲ 광주 김호남(오른쪽 네번째)이 6일 경남전에서 후반 30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클래식으로 복귀하는 과정은 가히 기적이었다. 챌린지 플레이오프팀이 결정된 36라운드에서 고양과 비긴 광주는 대구가 안양과 2-2 무승부를 거둔 덕에 안양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광주는 골득실차로 안양을 5위로 밀어내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광주는 이어지는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 결과가 나올 경우 상위팀에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원정경기인데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된 광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했다.

지난달 22일 강원FC전부터 힘겨웠다. 당시 전반을 0-0으로 마친 광주는 후반 8분에 터진 후반 8분 김호남의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장식, 1-0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는 더 큰 반전이었다. 올시즌 네 번 만나 1무3패로 뒤져 있었던 안산 경찰청에 3-0 완승을 거둔 것. 파비오의 두 골과 디에고의 추가골이 광주를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은 클래식 11위팀 경남이었다. 광주는 3일 치른 1차전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조용태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남을 상대로 4전 4패에 그쳤던 광주는 4전5기 승리를 거두며 승격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사흘 뒤 클래식 승격팀이 가려지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전반 5분 경남 안성빈이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고, 13분에는 광주 디에고가 어깨부상을 당해 송승민이 이른 시간에 투입됐다.

▲ 광주 선수단이 6일 경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3년만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경남은 전반 17분 이학민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뜨고 말았고 광주는 전반 19분 송승민의 오른발 슛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이후 경남은 전반 26분 최영준, 28분 이창민이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1분 뒤 광주는 김호남이 여름의 페이크 모션을 슛으로 연결했으나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상황에서 경남이 선제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K리그 클래식 막판 여러 차례 골맛을 봤던 송수영이었다. 송수영은 후반 25분 최영준의 크로스를 노마크 찬스에서 빈 곳으로 차 넣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광주가 5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0분 여름의 크로스를 김호남이 헤딩골로 연결해 1-1을 만들었다. 합계스코어 4-2를 만들며 승격에 한 걸음 다가선 광주다.

동점골을 내준 경남은 곧바로 이창민을 빼고 한의권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경남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후반 35분 고재성의 슛이 골문을 벗어난 경남은 이어진 두 차례 코너킥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내년 시즌을 K리그 클래식에서 시작할 팀은 광주로 결정됐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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