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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웃기고 안나경 올리고, 정현 뉴스룸 파워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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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웃기고 안나경 올리고, 정현 뉴스룸 파워 대단하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0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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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석희가 해맑게 웃고 인터뷰 팁을 물었다. 안나경은 '실검'에 올랐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에 몰고 온 테니스 열풍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 ‘뉴스룸’의 한 장면이다.

정현이 종합편성채널 JTBC의 대표 프로그램 ‘뉴스룸’에 출연했다.

스포츠스타로는 야구 김성근 이승엽 추신수, 축구 차두리, 바둑 이세돌 등 특급스타들만 초대된 자리다. 문화계에서도 가수 이문세 박진영 이승철 싸이 서태지 지드래곤 이효리 아이유, 배우 김혜자 한석규 송강호 하정우 윤여정 등 거물급만이 손석희 앵커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안나경 아나운서(왼쪽)와 정현.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뉴스룸 출연은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대회 8강, 4강 돌풍을 일으킨 정현이 ‘대한민국 셀러브리티’ 반열에 올랐다는 걸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정현은 손석희 앵커에게 “호주 오픈 당시 사용한 것”이라며 라켓을 선물했다.

평소 잘 웃지 않는 손석희 아나운서는 “주시는 거냐. 정말이냐. 영광이다. 제가 받아도 되냐”고 물었다. 정현이 “제가 주는 거라 받으셔도 될 것 같다”고 웃자 “김영란 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체크하겠다. 영광”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인터뷰 잘 하기로 정평이 난 손석희 아나운서가 정현에게 인터뷰의 기본을 묻는 재미난 상황도 연출됐다. 정현이 이번 호주오픈 온코트 인터뷰에서 영어로 ‘외교관급 화술’을 뽐낸 데 대한 호기심에서 나온 물음이다.

정현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처음 한 게 인터뷰였다. ATP에서도 인터뷰 교육이 따로 있다”며 “질문을 받으면 상대 선수를 배려해야 한다. 팬들, 가족, 스폰서 등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해야 하는 게 시작”이라고 말해 손석희 아나운서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손석희의 파트너 안나경 아나운서는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올랐다. 뉴스룸 초대석은 손석희 앵커 단독으로 진행되는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안나경 앵커가 동석했다. 손석희 앵커는 인터뷰가 말미로 흐르자 안나경 아나운서를 불러 앉혔다.
 

▲ 손석희 앵커가 정현이 선물한 라켓을 받고 웃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사연이 있었다. 안나경 앵커가 스포츠뉴스를 진행했던 3년 전 정현을 찾아 테니스를 배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손석희 앵커는 “무얼 배웠느냐? 그 이후로 테니스를 좀 쳤느냐?”고 물어 안나경 앵커를 당황하게 했다.

“정현 선수의 경기를 많이 봤다”는 안나경 아나운서는 “정현 인터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언제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였다”면서 “청년들이 많이 불안하고 초조한데 정현의 굳은 믿음은 어디서 비롯되나”라고 물었다.

테니스 불모지인 한국, 20대 초반의 나이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기적을 연출한 정현이다. 안나경 앵커는 발에 물집이 터지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4강에 오른 그에게 취업난, 빈부격차로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투영했다. 

정현의 답은 ‘이미지 트레이닝’이었다. 그는 “저도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다. 티를 안 내려 노력한다”며 “힘든 일 있거나 무슨 일 있으면 성공했을 때 순간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버틴다. 그러다보니 오늘이 빨리 당겨진 거 같다”고 울림을 줬다.

손석희 안나경과 정현이 뉴스룸에서 나눈 대화는 달이 바뀐 1일 오전에도 여전히 화제다.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테니스 스타,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급 아이콘으로 거듭난 정현. 이젠 한 마디 한 마디를 모두가 주목한다. 손석희를 웃게 하고 안나경을 띄운다. 

바야흐로 '정현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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