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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여신' 정순주 아나운서-슛포러브 '씨잼철'의 간절함, K리그 흥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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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여신' 정순주 아나운서-슛포러브 '씨잼철'의 간절함, K리그 흥행을 위하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02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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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제발 K리그 많이 보러와 주세요.”

‘K리그 공식 여신’ 정순주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간절한 외침이다. 지난해 신설된 K리그 공식 프리뷰 프로그램 ‘K리그 피크타임’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정 아나운서는 여전히 팬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순주 아나운서와 김동준 슛포러브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의 진행을 맡았다.

 

▲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진행을 맡은 김동준 슛포러브 대표(왼쪽)과 정순주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김동준 대표가 운영하는 슛포러브는 축구 선수들을 섭외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후원금을 모은다. 이는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해 쓰인다. 좋은 취지 뿐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유튜브에선 무려 31만6000여명이 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박지성, 손흥민, 기성용, 안정환, 이천수, 유상철 등 국내 축구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카를레스 푸욜, 디에고 마라도나, 카카 등 걸출한 해외 스타들을 상대로도 긴장하지 않고 매끄럽고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 래퍼 씨잼과 구자철을 닮았다며 ‘씨잼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럼에도 K리그의 공식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전 K리그2(2부 리그)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오후 K리그1 행사까지 마친 뒤 만난 그는 “사실 슛포러브에선 ‘편집빨’로 먹고 살았던 사람으로서 라이브 행사가 기대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정순주 아나운서가 나온다기에 묻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대본을 받고 새벽 4시까지 준비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여전히 긴장된 표정을 풀지 못했다.

다만 열심히 준비한 것에 비하면 성과는 다소 아쉬웠다. 모든 스포츠 이슈를 집어삼켰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됐음에도 이날 미디어데이는 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 정순주 아나운서는 빼어난 외모와 재기발랄한 진행으로 K리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누구의 탓이라기보다는 이것이 K리그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K리그를 전담하는데 아직 많이 상황이 열악하고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터뷰를 준비할 때도 팬들이 무얼하면 좋아할까라는 생각밖에 안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데 미디어데이 같은 경우에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 것 같아 속이 상한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정 아나운서는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올해로 3년 째 K리그를 담당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 팬들의 많은 사랑에 행복해하는 그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3위까지 올라본 적이 있다고.

그는 “피크타임이 포털사이트에 올라가기 때문에 댓글과 좋아요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피디님, 작가님들과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많이 좋아해주신다는 걸 느낀다”면서도 “내가 잘나서라기보다 K리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만큼 K리그의 발전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재미 있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각 팀의 감독, 선수들에게 짓궂은 요청을 하기도 했고 이에 선수들이 수줍어 할 땐 직접 나서서 함께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 정 아나운서는 3년 째 K리그 중계 리포터를 전담하는 여자 아나운서로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축구팬들에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 보다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정 아나운서는 “더욱 많이 구장에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이 있어야 K리그도 있다. 막상 와보면 정말 재미있다. 봄이 됐으니 가족들과 함께 손잡고 오면 좋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각 구단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아나운서와 중계석도 다른 스포츠와 달리 관중들 속에 들어가 있어 더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며 “환호성이 있어야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도 더욱 흥이 나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리그의 흥행을 위해서라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저의 팬이라기보다는 내가 거기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주신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장에 찾아와서 거리낌 없이 아는 척 해주시면 사진도 찍어드리고 사인도 해드릴 수 있다”고 어필했다.

 

▲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슛포러브의 김동준 대표는 올 시즌 K리그와 관련된 많은 콘텐츠를 통해 국내축구의 부흥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동준 대표도 올해는 더욱 많은 콘텐츠로 K리그 팬들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슛포러브도 K리그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며 “각 팀들과 함께 선수들의 재미 있는 면을 끄집어 낼 것이다. 안정환, 이천수 선수들이 했던 것과 같은 도전들을 K리그 구단을 돌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각 구단을 방문해 크로스바 챌린지 등을 통해 팬들과 선수들을 더욱 가깝게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같은 환경을 조성해 K리그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K리그는 올 시즌 팬들에게 더욱 쉽게 인식되기 위해 클래식, 챌린지로 나뉘었던 리그 이름을 K리그1, 2로 바꿨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에서 한 걸음 나아가 ‘호크아이(골라인 판독기)’ 시스템까지 들여오며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순주 아나운서와 김동준 대표, 연맹까지 각 분야에서의 노력이 리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9개월 간 대장정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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