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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위대한 유혹자’ 레드벨벳 조이, 갈등과 함께 사라진 여주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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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위대한 유혹자’ 레드벨벳 조이, 갈등과 함께 사라진 여주의 존재감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4.11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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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위대한 유혹자’의 여자주인공이 사라졌다? 레드벨벳 조이가 연기하는 은태희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다.  

1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 연출 강인 이동현)`에서는 은태희(조이 분)에게 거짓으로 이별을 말하는 권시현(우도환 분)의 행동으로 두 사람의 엇갈리는 감정선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최수지(문가영 분)가 권석우(신성우 분)와 설영원(전미선 분)의 연애 사실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었다.

 

[사진='위대한 유혹자' 화면 캡쳐]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는 핵심 사건을 전개하지 못하고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그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사고 있는 것은 바로 여자주인공 은태희, 조이의 활약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핵심이자 시청자가 가장 공감하며 지켜봐야 하는 여자주인공 캐릭터의 존재감이 약화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위대한 유혹자’의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에 있다. 개연성 없는 줄거리들을 병렬식으로 배열하며 극을 진행하다 보니 주연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배회하는 형국이다.  

그 중에서 가장 메인 스토리와 멀어진 것이 주인공 조이다. ‘위대한 유혹자’ 후반부의 핵심 전개는 신성우, 전미선, 김서형을 중심으로 한 중년 로맨스로 부모 세대 배우들의 비중이 급증하였다. 우도환과 문가영은 각각 신성우와 김서형의 자녀로 극의 갈등에 참여하고 있지만, 조이는 제삼자처럼 멀찍이 떨어져 우도환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과 관계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정작 주인공인 조이의 얼굴을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위대한 유혹자’에서 조이는 중년 세대의 로맨스와 갈등으로 극이 한창 무거워졌을 때 이를 환기하듯 우도환과 함께 애정행각을 보이며 등장한다. 주인공의 역할이 ‘아이 캔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드라마 초기 조이는 자기주도적이고 당당한 인물이었다. 첫 키스 이후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우도환을 향해 “나 은태희야, 차라리 안 만나고 말지. 밀당? 그런 건 안 한다”고 당당하게 외치고, 아르바이트 면접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원치 않은 데이트를 하게 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상대에게 일갈하던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그같은 당당함은 점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캐릭터성이 휘청거리니 몰입을 할 수 없게 된 것 역시 당연한 순서다. 일주일에 한 번씩 헤어지고, 재결합하는 메인 커플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위대한 유혹자’의 시청률이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12회가 남아있는 ‘위대한 유혹자’. 이대로 가다간 최저 시청률의 기준이라고 불리는 ‘맨홀’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남은 전개 속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치명적 한 수가 있을 것인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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