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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되살아난 'PD수첩', 소리박사 배명진 교수 의혹 제기… 과거 황우석 논문 조작사건 생각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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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되살아난 'PD수첩', 소리박사 배명진 교수 의혹 제기… 과거 황우석 논문 조작사건 생각나는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5.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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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MBC가 최승호 사장 체제로 바뀐 다음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PD수첩'이다. 'PD수첩'은 MBC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으로 지난 1990년부터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2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이라는 부제의 내용이 방송됐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 배명진 교수의 소리 분석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 방송은 방송 직후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명진 교수는 그동안 소리 감정이 필요한 사건에 어김없이 등장한 이름이다. 성완종 녹취록, 워너원 욕설파문 등에 전문가로 소리감정을 맡아왔던 배명진 교수. 해당 분야에서 배명진 교수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PD수첩'은 전문가들이 배명진 교수의 소리 감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PD수첩'이 '소리박사'라고 불리는 배명진 교수의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사진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은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의견을 듣고 직접 배명진 교수의 연구소를 찾아가는 등 각고의 취재로 배명진 교수의 소리감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은 지난 2012년 10월 제주방어사령부 김 모 하사 사망 사건을 대표적인 배명진 교수의 잘못된 소리감정 사례로 꼽았다. 당시 배명진 교수는 소리감정에 기반한 타살 의혹을 제기했으나, 자살로 수사가 판결났다. 

배명진 교수의 감정서를 검토한 음성 분석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작성된 감정서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음성 분석을 맡고 있는 전옥엽 박사 역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PD수첩'의 배명진 교수 의혹 제기는 과거 2005년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PD수첩'은 줄기세포 연구로 국가적 영웅으로 거듭났던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PD수첩'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 또한 높아졌다.

'PD수첩'은 MBC의 대표 간판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PD수첩'은 지난 2012년 MBC 총파업 이후 잦은 결방과 휴방, 정치적 편파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그러는 사이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가 다수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동안 오랜 공백을 가졌던 'PD수첩'이다. 'PD수첩'이 배명진 교수의 의혹보도를 시작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발로 뛰는 시사탐사 프로그램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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