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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한국과 협상' 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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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한국과 협상' 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한 몫?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8.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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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란을 7년 동안 지휘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가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놓고 협상중이라는 국내외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면에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한 몫하고 있는 모양새다.

벨기에 매체 HLN은 6일(한국시간) “이란축구협회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케이로스 감독에 급여를 지불하지 못했고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할 자금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메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케이로스에 지불해야할 60만 유로(7억8000만 원)를 송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케이로스 감독은 현재 KFA와 한국 감독 부임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케이로스는 월드컵을 마친 뒤 2019 AFC 아시안컵까지는 이란 대표팀 감독직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랬던 그가 한국과 감독직 협상에 임하게 된 것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 이란축구협회까지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여파로 보여진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과 관련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란핵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란에 경제적 제제를 가하기 시작했고 이란 경제는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을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올 6월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두 대회에서 16강 진출에는 좌절했지만 아르헨티나, 스페인, 포르투갈 등 우승후보들을 상대로 끈끈한 수비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러시아에선 1승 1무 1패, 3위로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케이로스는 200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석코치로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총 5년간 보좌하며 세부전술 설정 등 중책을 맡았었고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명장이다. 김판곤 KFA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밝힌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축구 팬들은 반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한국이 케이로스 감독 선임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경제 제재가 알게 모르게 한 몫한 결과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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