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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구자철의 완벽한 부활, 그 뒤엔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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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구자철의 완벽한 부활, 그 뒤엔 기성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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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마스터' 기성용의 월드클래스급 경기 운영에 구자철 맹위, 공격 연쇄 시너지 효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구자철(26·마인츠05)가 그동안 경기력 논란으로 인한 마음 고생에서 벗어났다. 4년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오만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26·카타르SC)의 선제 결승골로 오만을 1-0으로 꺾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골은 조영철이 넣었지만 구자철의 부활이 돋보인 경기였다. 전반 5분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오만 골키퍼 알리 알 합시(34 위건)를 당황하게 한 것 역시 구자철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의 선취결승골이 나온 상황에서도 1차 슛을 날린 것도 그였다.

또 후반 11분에는 박주호(28·마인츠)의 왼쪽 측면 왼발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도 완벽했다. 오만 골키퍼 알 합시의 선방을 칭찬해줘야 할 상황이었다. 구자철은 골이 들어가지 않자 아쉬움에 골대를 걷어차는 액션까지 보여줬다.

◆ 구자철 활약에 활발한 공격 살아나

득점은 단 하나였지만 공격진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좌우 측면 공격수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과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의 무한 스위칭도 오만 수비를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다만 오만의 수비가 워낙 탄탄하게 나왔다. 포백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혼용함으로써 손흥민과 이청용이 다소 묶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뚫어준 것이 바로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상대 중앙 수비수와 맞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조영철의 플레이도 함께 살아났다. 제로톱으로 기용된 '폴스 9' 조영철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지원을 받지 못해 상대팀에 위협을 주지 못했지만 구자철이 살아나자 그의 플레이 역시 위력을 얻었다.

또 구자철의 부활로 손흥민과 이청용이 활발하게 포지션을 바꿀 수 있었고 볼 점유율 7-3으로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 패스마스터 기성용, 그가 없었다면 구자철도 없었다

하지만 구자철 혼자서 모든 것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불과 일주일도 안된 시간만에 구자철이 부활했다면 뭔가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 요인이 바로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었다. 6일전 평가전에서 기용되지 않았던 기성용은 오만전에서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공격을 이끌어갔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는 구자철 뿐 아니라 앞선의 모든 공격자원까지 살렸다. 전반 6분 손흥민의 페널티지역 왼쪽 골라인 근처에서 때린 슛 역시 기성용의 롱 패스가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크로스바를 맞고 흐르지 않았다면 멋진 어시스트가 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기성용은 넓은 시야로 팀 동료들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달했다. 스완지에서 보여줬던 '패스마스터'의 모습이 그대로 호주에서 재현됐다.

결과적으로 기성용이 완벽하게 중원에서 힘을 주지 못했다면 구자철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었을 것이다. 기성용의 패스에 구자철의 공격도 힘을 받았고 이는 공격진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활발한 공격은 구자철의 부활에서 비롯됐고 구자철의 부활은 기성용의 완벽한 경기 운영 덕분이었다. 기분좋은 연쇄효과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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