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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 바비큐·딤섬·타파스 등 먹으면서 영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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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 바비큐·딤섬·타파스 등 먹으면서 영화 보자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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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그동안 '먹방'이나 '쿡방'으로 불리는 방송 콘텐츠는 이미 시청자들을 많이 만나왔다. 그에 비해 음식을 다룬 영화는 보기 힘들었다. 영화로 만나는 '먹방'과 '쿡방'은 어떤 모습일까? 음식이라는 접시 위의 예술과 영화라는 종합 예술이 한 자리에 만났다.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2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진행된 개막식에는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윤소희, 진행을 맡은 엄주원 아나운서를 비롯해 정호정 집행위원장, 이철하 감독, 홍신애 요리연구가, 짐 루미스 감독, 원윤경 프로그래머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포스터 [사진=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제공]

 

지난 2015년 처음 시작된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음식과 영화를 매개로 전 세계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마련된 축제다. 올해에는 기존 6일이었던 영화제 기간을 11일로 늘렸고, 후반 4일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진행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특히 이번 국가 특별전으로는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이 선정됐다. 스페인의 음식과 문화,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편 영화 6편이 마련됐으며 '먹으면서 보는 영화관'(이하 '먹보관'), '맛있는 토크', '남산골한옥마을 SIFFF 야시장'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예정돼 있다.

◆ 개막작 '알베르트 아드리아의 재구성', 예술적인 타파스의 탄생 비결

 

영화 '알베르트 아드리아의 재구성' 스틸컷 [사진=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제공]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선정한 영화 '알베르트 아드리아의 재구성'은 형 페란 아드리아의 그늘에 가려졌던 알베르트 아드리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으로 평가 받는 '엘 불리'에서 새롭고 창조적인 세계를 선보인 알베르트 아드리아의 요리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짐 루미스 감독은 알베르트 아드리아에 대해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인물이라 생각했고,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인물이라서 조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을 만드는 게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먹는 사람의 표정을 변하게 만드는 것들이라던지, 그런 면을 보고 예술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기대감을 더했다.

 

원윤경 프로그래머, 짐 루미스 감독 [사진=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제공]

 

원윤경 프로그래머는 '알베르트 아드리아'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려고 애쓰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떤 분야가 됐던 자기 분야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음식 업계 셰프만의 이야기라고 접근하기 보다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는, 최고의 레스토랑을 이끌어 준 셰프의 이야기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레스토랑 '엘 불리'는 이미 국내 다큐멘터리 KBS 1TV '요리인류'에도 소개된 바 있다. 특히 이곳의 타파스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는데,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 전에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소량의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타파스의 유래는 잔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는 와인과 함께 먹기 위해 잔 위에 음식을 올려 내는 것에서 시작됐다. 다양한 형태의 음식이 타파스가 될 수 있으며, 공통적으로 1인분은 두 입에 나눠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소량만 나온다.

영화 속 타파스를 즐기고 싶다면 오는 29일 오후 8시 아트나인 테라스에서 영화 '트립 투 스페인'을 감상해보자. 서울국제음식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먹보관'을 통해 에드가 케사다 셰프의 스패니시 타파스를 맛볼 수 있다.

◆ '영화 속 음식'이 눈 앞에...'먹으면서 보는 영화관' 메뉴는?

 

영화 '바비큐 로드' 스틸컷 [사진=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제공]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아트나인 테라스에서 진행되는 '먹보관'은 상영작과 관련된 음식을 즐기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다. 개막식 진행을 함께한 윤소희 역시 "음식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음식과 영화가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소식에 바로 참여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 순서로 배우 서태화가 한국식 양념 소고기 바비큐를 대접하는 영화 '바비큐 로드'가 상영된다. 바비큐의 사전적 설명에 따르면, 바비큐는 각종 재료를 꼬챙이에 꿰거나 석쇠에 놓고 불에 직접 구워서 원하는 소스로 먹는 야외 요리다. 

영화에서는 인류가 불을 사용해 익혀 먹기 시작한 음식이라는 점에서 바비큐를 통해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탐구한다. 12개국에서 촬영된 '바비큐 로드'는 4k의 고화질 화면과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눈 뗄 수 없는 풍경을 선보인다. 

'오감만족 국제단편경선 2017 수상작 모음'이 상영되는 시간에는 딤섬과 5분 육포를 즐길 수 있다. 딤섬은 3000년 전부터 중국 남부 광둥지방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이날의 요리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얼굴을 알린 정지선 셰프가 '딤섬의 여왕'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개막을 알리는 '스페인의 밤' [사진= 서울국제음식영화제]

 

마지막날인 31일에는 이철하 감독과 홍진애 요리연구가가 영화 '마이 베이커리 인 뉴욕'과 함께 관객들을 만난다. 두 사람은 각종 빵과 직화 로스팅 커피로, 베이커리를 지키고자 하는 자매의 이야기에 몰입도를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이승준 셰프가 함께하는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에드가 케사다 셰프가 참석하는 영화 '트립 투 스페인', 최형진 셰프가 음식을 대접할 '오감만족 국제단편경선3'가 '먹보관'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접시 위의 예술과 스크린 속의 예술의 만남,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서 미각과 시청각을 모두 사로잡을 예술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오는 31일까지 7일 동안은 아트나인에서, 11월 1일부터 4일까지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다양한 부대 행사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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