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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가수3', '초콜릿 페퍼민트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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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가수3', '초콜릿 페퍼민트 스케치북'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1.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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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가수다 시즌3' 1회 리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MBC '나는 가수다'가 2012년 12월 마지막회를 방송한 시즌2 이후 약 2년만에 돌아왔다.

◆ 경쟁보다 '음악 감상'에 초점 맞춘 '나는 가수다3' 첫 회

30일 방송한 '나는 가수다 시즌3' 1회는 시즌1, 2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긴장감 가득한 연출 대신, 자신의 음악을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것에 설레고 기뻐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데 더 초점을 맞췄다.

이전에는 무대에 객석이 환호하는 모습을 담았다면,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들이 "'나가수'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새롭다. 편안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거나, 새로 도입한 '음악감상실'(가수 김연우, 조규찬, 배우 이본, 작사가 김이나, 작곡가 권태은) 구성원들이 하동균의 무대에 "세 단계의 목소리 톤 변화를 보여줬다"고 평하는 등 적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때문에 이날 방송은 경연의 긴장감보다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정은의 초콜릿', '이하나의 페퍼민트',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소규모 음악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 30일 방송한 MBC '나는 가수다 시즌3' [사진=방송 캡처]

◆ 고득점 위한 천편일률적 무대에 지루해진 지난 시즌 의식했나

'나는 가수다'를 대표하는 단어는 '서바이벌'이다. 2011년 시작한 시즌1은 실력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유명한 가수들이 탈락하는 시스템으로 화제가 됐고, 매회 미션에 도전해 자신만의 색으로 무대를 꾸며 높은 질의 무대를 선사했다.

그러나 초반의 화제성은 있었으나, 방송이 지속되며 '나가수'는 시들해졌다. 득점에 따라 탈락하는 방식에, 가수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짧은 무대 속에 고음을 강조하는 식의 비슷비슷한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은 매번 비슷한 무대에 지루함을 느꼈다.

이 때문인지 '나가수3'은 지난 시즌을 의식한 듯 '음악감상실' 등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는 등 노력이 엿보였다.

◆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명이 빚어내는 '가수'의 의미

유명 가수들이 참가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제목은 단순하지만 강렬했다. '나'와 대등한 위치로 놓게 되면 그 의미는 새삼 커진다. 가수를 직업으로 삼은 이들은 많으나, 시청자들은 그중 '나가수'에 나갈 수 있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나가수3' 첫 방송에서의 가수들은 경쟁보다는 객석 쪽으로 몸을 좀 더 틀었다. 청중이 가수에게 일방적으로 감동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수 역시 청중의 반응에 기뻐하고 감동했다. 가수들 간의 경쟁보다, 청중과 소통하는 '가수'로서의 의미가 더욱 커 보였다.

이날 방송의 청중평가단 투표 결과는 선호도 조사라, 탈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때문에 긴장감이 덜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가수다 시즌3'은 첫 방송에서의 편안한 음악 감상을 이어갈까, 치열한 경연으로 방향을 틀게 될까.

▲ MBC '나는 가수다 시즌3' 출연 박정현, 소찬휘, 하동균, 스윗소로우, 양파, 효린(씨스타).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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