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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서 보여줄 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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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서 보여줄 철학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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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공격적이고 간결하면서도 균형이 잘 갖춰진 배구”

스테파노 라바리니(40·이탈리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배구를 한 문장으로 간추렸다.

대한민국배구협회(KBA)가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한 라바리니 감독 부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그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것인지, 어떤 계획을 그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첫 발을 뗐기에 구체성은 약하나 방향만큼은 분명했다.

 

▲ 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배구 철학을 공 들여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라바리니 감독은 크게 공격과 수비로 나눠 본인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서브로 시작하는 공격적인 배구를 선호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 내적으로는 미들 블로커(센터)를 활용한 간결하고 빠른 속공 등 4명의 공격수가 모두 공격에 관여해 범위를 넓게 잡고 공격하겠다”며 “상대가 실수하기를 바라기보다 우리의 배구를 하는 능동적인 배구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몇몇 선수들이 좋은 서브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나의 강점과 한국이 잘하는 것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수비에서 강조한 점은 ‘공격을 위한 방어’다. 라바리니 감독은 “방어는 아무리 잘해봐야 점수를 내진 못한다. 반격을 위한 디그, 좋은 수비가 중요하다. 방어를 위한 방어보다 공격을 위한 방어를 통해 공격과 수비가 잘 조직화된 배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배구 철학은 공격, 간결, 균형이라는 세 단어로 정의내릴 수 있겠다.

현재 브라질에서 클럽 지휘봉을 잡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그동안 협회가 제공한 V리그 여자부 경기 영상과 각종 통계 및 데이터 분석 자료 등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해 왔다. 3~4일 정도의 여유가 생기자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체크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한국을 찾았고 이날 기자회견 직후 서울 GS칼텍스와 수원 현대건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도 했다.

 

▲ 라바리니(왼쪽) 감독은 1일 기자회견 직후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해 V리그를 관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비디오로 공부하고 있는 단계지만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기술이 좋다. 탄탄한 기술을 토대로 내가 잘하는 전술을 적용하겠다. 선수들이 익숙한 것과 내가 잘하는 것에 차이가 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맞춰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자신의 트레이너 사단을 한국 팀에 대동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 배구는 매년 신체적, 전술적으로 빠르게 변화한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신체훈련을 하는지는 외부사람들이 공유를 해줘야만 한다”며 “내 배구 철학은 이를 오롯이 잘 전달해줄 수 있는, 신념을 공유하는 팀이 함께 할 때 더 잘 구현할 수 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 스타일의 배구를 잘 이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전문가들을 데려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라바리니에 대한 큰 기대 만큼이나 우려 역시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한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락한 듯하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여자배구 대표팀을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이끌 수 있을까.

세계랭킹 9위 한국은 8월 열리는 세계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만 같은 조에 속한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달리 러시아(5위)의 벽이 높아 직행 티켓을 거머쥐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에 밀릴 경우 이후 내년 1월 열릴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2일 KGC인삼공사-흥국생명(대전충무체육관), 3일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3일 김천실내체육관) 경기를 차례로 관전한 뒤 협회 관계자들과 대표팀 운영을 논의할 계획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직접 눈에 담겠다는 그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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