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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새 감독, '이강인 스승' 역량 떨칠까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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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새 감독, '이강인 스승' 역량 떨칠까 [K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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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그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커리어를 썼지만 감독으로선 시작이 좋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48)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감독으로서 제2막을 시작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4일 “제9대 사령탑으로 유상철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로, 2020시즌 종료 시점까지다.

지난달 15일 욘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이어왔지만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그를 대신할 적임자를 물색했고 유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 유상철 감독이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유상철 감독은 선수로서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응암초-경신중·고-건국대를 거친 유상철은 울산 현대에서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엔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득점왕까지 올랐다.

이후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로 거친 유상철 감독은 2002년 10월 다시 친정팀에 복귀해 8경기에서 9골을 폭발하는 괴력을 보였다. 2003년 다시 요코하마로 이적해 팀의 리그 2연패, 2005년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팀에 K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대표팀에선 최후방 수비수부터 스트라이커까지 완벽하게 수행해내며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 했다.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골을 넣었던 그는 4년 뒤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활약으로 한국의 4강 신화의 공을 세웠다. 한국에서 4번째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유상철은 2005년 122번째(18골) A매치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2007년 KBS 예능 ‘날아라 슛돌이 3기’에서 감독으로 출연한 유상철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강인(18·발렌시아)을 발굴했다. 방송 출연 이후에도 이강인을 자신의 축구 교실에서 가르쳤고 이는 이강인이 인천 유스팀을 거쳐 발렌시아에 입단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2009년 춘천기계공고 초대 축구부 감독을 맡으며 정식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유상철은 2011년 시즌 도중 승부조작 사태로 공석이 된 대전 시티즌의 감독을 맡아 2시즌 간 팀을 이끌었다.

 

▲ 유상철 감독은 인천에서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1부 리그 잔류를 이끌고도 재계약을 제안 받지 못한 유상철은 2014년 울산대 감독으로 부임했고 지난해엔 전남 드래곤즈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팀의 순위가 강등권까지 내려오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전남은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K리그2(2부)로 강등됐다.

프로 감독보다는 ‘이강인의 선생님’으로 더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번엔 성공적으로 감독으로 정착하겠다는 각오다.

11경기에서 1승(3무 7패), 꼴지로 처져 있는 인천도 고심이 깊었다. “P급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 리스트를 추린 다음 팀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를 살폈다”는 게 인천의 설명. 더불어 무엇보다 기존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소통·화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 결과 유상철 감독 선임으로 결론을 내렸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이라는 멋지고 훌륭한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15일 선수단과 상견례 이후 훈련을 지휘한다. 오는 19일 대구FC와 12라운드 원정경기부터 벤치에서 선수단을 지휘하고 24일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는 홈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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