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6-21 02:27 (금)
[기생충 개봉②] 해석·후기 보지 마세요! 봉준호 감독의 '스포 금지령'은?
상태바
[기생충 개봉②] 해석·후기 보지 마세요! 봉준호 감독의 '스포 금지령'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5.3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는 영화 '기생충'의 스포일러를 최대한 포함하지 않은 기사입니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개봉 첫날 50만 관객을 동원한 '기생충'. 그러나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의 무게 탓일까?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 '기생충'의 해석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해석이 분분한 영화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영화 해석과 후기를 참조해도 되지만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최대한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가는 것이 영화를 즐겁게 관람하는 방법이다.

봉준호 감독도 '기생충'의 스포일러 금지 캠페인에 일찍이 동참했다. 지난 5월 21일 칸 영화제 스크리닝 당시에도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어와 영어, 한국어로 된 스포일러 자제 글을 상영 전 관객들에게 배포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의 스포일러 방지를 간곡히 부탁했다. [사진 = 스포츠Q DB]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의 스포일러 방지를 간곡히 부탁했다. [사진 = 스포츠Q DB]

 

지난 28일 국내 최초로 '기생충'이 공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봉준호 감독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생충' 보도 자료에 첨부했다. 내용은 이렇다.

부탁드립니다.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 찾던 영화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 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할리웃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 =영화 '기생충' 포스터]

 

봉준호 감독이 '스포일러 금지령'을 내린 탓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스포일러를 둘러싼 논쟁은 뜨겁다. 지난 4월 불어 닥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 금지 풍경이 떠오를 정도다.

홍보사도 기자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나 디즈니 영화처럼 기자들에게 엠바고 서약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공식 행사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정중하게 스포일러 방지를 부탁했다. 홍보사 직원은 어느 정도의 스포일러 방지 기간이 필요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2주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비공식적 가이드라인도 정해줬다.

영화 '기생충'은 영화 속 반전이 가장 중요한 내용인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주제를 일맥상통한다. 극을 1막과 2막으로 나누는 주요 포인트기도 하다. 영화를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스포일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스포 방지 부탁은 효과가 있는 듯하다. 물론 절로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높은 완성도의 영화 '기생충'인 만큼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를 존중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다른 관객들이 온전히 '기생충'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스포일러 방지'가 하나의 밈(Meme)이 됐다. 일각에서는 MCU의 지혜로운 영화 마케팅 방식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스포 방지'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기생충'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혀 다른 장르, 분위기의 영화다. 그러나 영화의 온전한 감상을 위해 스포일러를 방지하고자 한다는 점이 꼭 닮았다. 영화 '기생충'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못지않은 화제와 흥행의 영화가 될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기생충'의 '스포 방지 운동'이 영화의 흥행에 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