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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들' 서이숙, 면죄부 가능케 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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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들' 서이숙, 면죄부 가능케 하는 연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15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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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마지막회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악랄하게만 보였던 여자에게도 상처가 있었고, 그를 알아챈 앙숙은 화해를 시도한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나말년(서이숙 분)과 김현숙(채시라 분)의 이야기다.

14일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마지막회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앙숙 관계였던 김현숙(채시라 분)과 나말년(서이숙 분)이 점차 사이를 좁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말년 선생은 겉으로는 좋은 교사이지만, 그 뒤에는 '문제아'로 여겨졌던 김현숙(채시라 분)을 차별 대우하는 등 또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모범생' 출신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제자들만을 챙기고, 아들이 좋은 집안 딸과 결혼하길 바라는 물질주의에 젖어있는 인물이다.

▲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나말년(서이숙 분) [사진=방송 캡처]

이날 나말년은 사별한 남편 이문수 기자와 관한 책 출간 기념회에 참석했다. 말년은 출판사 대표이자 이문수의 막내 삼촌인 이문학(손창민 분)의 제안에 따라 그간 공개되지 않은 남편의 편지를 낭독했다. 아내 말년에게 남긴 편지로 생각했던 문학의 제안이었으나, 그 편지는 이문수가 과거 사별한 전 아내에게 남긴 것이었다.

비참해진 말년은 "난 그 사람을 평생 짝사랑했다. 남편은 재혼한 이후에도 전 아내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썼다. 날 사랑해서가 아니라 아들 두진이의 엄마가 필요해서 결혼한 거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은 그간 악랄하게만 보였던 말년의 상처를 알게 됐고, 말년의 동생은 "누나가 혼자 많이 울었던 시간이 많다. 그러면서 더 악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말년과 앙숙이었던 현숙은 그를 찾아가 화해를 시도했다.

▲ '착하지 않은 여자들' 나말년, 김현숙(채시라 분) [사진=방송 캡처]

악인에게도 상처가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드라마,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설정이다. 그런 과거들이 악인에 대한 용서의 이유로 작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갖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착않여'의 나말년이 드러낸 상처는 뻔한 면죄부라는 생각 대신 씁쓸함과 애잔함을 안겼다.

심심해 보일 수도 있는 이 '해피엔딩'이 뻔하지 않은 것에는, 1차원적 악인이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 서이숙의 공이 컸다. 김혜자, 장미희, 채시라 등 연기를 선보이는 이들 틈에서 서이숙 또한 실감나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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