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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도파민 '음악', 잘 사용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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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도파민 '음악', 잘 사용하고 계십니까
  • 김신일 음악평론가
  • 승인 2015.05.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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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신일 음악평론가] 좋은 음악은 인간의 뇌파와 혈압, 맥박, 호흡, 피부(근육)등에 긍정적인 신체변화를 유발한다. 경기에 출전하는 운동선수의 근육 이완과 심리에 안정을 주기도 하고 학생들의 공부와 수면에도 도움이 되는 기능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백화점이나 은행과 같은 대형 매장에서도 음악을 기능성, 또는 마케팅으로 활용하며 고객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심리학자인 루츠 잰케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악기 연주가 뇌활성에 도움을 주며 타인의 감정을 해석하고 이해타산의 능력까지 길러준다고 말한다.

악기를 연주한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공간 지각력이나 시력, 암기력 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퇴화하며, 악기를 배우는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더욱 유리하다고 전해진다.

특히 태아기의 태교음악은 태아에게 지능발달과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아기는 뱃속에서 들었던 다양한 태교음악과 악기를 출생 후 기억하게 되고 그 기억은 성장기에 언어발달과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 음악은 사람에게 정서적인 기쁨과 희망을 줌으로써 천연 도파민 같은 역할을 한다. [사진= 김신일 제공]

음악감상, 노래부르기, 그리고 음악창작은 아이들의 정서와 창의력을 발달시킨다. 그중에서도 즉흥연주는 정서적 반응을 더욱 더 촉진시키고 예술의 가치를 인지하게 만드는 교육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우울증이나 실어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치료에도 음악이 활용된다. 환자에게 멜로디를 알려주고 호기심으로 따라 부르게 유도함으로써 해당 증상을 치유하는 것이다.

캐나다 맥길대의 신경심리학자인 로버트 자토르는, 음악활동이 인간 두뇌속의 미상핵이라는 부위에 천연 호르몬의 일종인 '도파민'(쾌감과 행복감에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으로 이용되는 물질)을 촉진한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음악활동으로 인한 감흥이 절정이 되었을 때 더욱 더 많은 도파민을 생성한다고 한다.

'음악인류학'의 저자인 A.P 메리엄은 사람과 내면,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것을 '음악적 행동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음악은 사회적 구성 요소로 작곡자와 해설가, 그리고 대중을 포함하게 되며,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적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이들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하게 돕는다.

일례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밴드 '코리아나'의 'Hand In Hand(손에 손잡고)'는 국민을 일심동체로 만들고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며 사회적 매체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여가시간에 직장인들이 노래방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거나 회식자리나 야유회 등과 같은 곳에서 음악을 즐기거나, 이런 사회적 기능을 통해 사람들은 '활동 에너지를' 얻게 되고 본연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사회에서 겪고 있는 빈부격차와 취업문제, 학교폭력 등 다사다난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누군가에게 있어서 단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현실일 수도 있다.

이 팍팍한 세상에서, 오붓한 저녁 식탁에 흐르는 편안한 음악이 가족애를 이어주는 것처럼, 그렇게 음악이 사회적 기능을 묵묵히 수행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인생의 힐링이 되는 '공동체로서의 매체'였으면 좋겠다.

'삶은 고통이며 그 동기는 의지로 연결되며 모든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음악과 같은 자유롭고 순수함으로 이끄는 인식의 상태, 즉 예술이다.'

쇼펜하우어의 예술에 대한 정의다.

인류가 처한 굶주림과 전쟁의 문제를 해결하고 구원하는 거창한 당위성을 음악에 부여하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망적인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만끽해야 할 때 더욱 깊은 환희를 누리게 하는 사회적 구성의 도우미로서, 음악은 늘 우리곁에 있어야 할 소중한 예술 자산이다.

electreeci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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