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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에 녹아내린 또 하나의 명작]③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의 절대적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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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에 녹아내린 또 하나의 명작]③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의 절대적 지표
  • 김신일 음악평론가
  • 승인 2015.05.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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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운명적인 만남, 클래식이 녹아든 대중음악으로 영화팬들 사로잡아

[스포츠Q 김신일 음악평론가] '내 영화는 관객들에게 눈물을 고이게 만들지만 그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은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다.'

영화음악의 가치에 대해 시사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말이다.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1932년~ 미국)는 '슈퍼맨', 'E.T', '스타워즈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나홀로 집에' 등의 수많은 블록버스터에서 음악을 도맡아 온 할리우드의 대표적 영화음악가다.

그가 만든 슈퍼맨, 죠스, 스타워즈의 테마는 여느 유명 팝스타의 히트곡보다도 더 오랫동안 기억될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다.

특히 'JFK', '후크', '쥬라기 공원', '지붕위의 바이올린', '타워링', '터미널', '우주전쟁' 등, 그가 참여한 영화 중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홉 편이나 된다.

▲ 해리포터 시리즈 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도 존 윌리엄스가 음악을 당당했다. [사진= 스포츠Q DB]

재즈 드러머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한때 재즈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던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UCLA)과 줄리아드 대학에서 작곡과 피아노, 지휘법을 배우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아카데미상 5회(작곡상 4회, 편곡상 1회), 그래미상 18회, 골든글로브 4회, 에미상 2회 등을 수상하였으며, 아카데미상 47회 노미네이트는 현역 영화인 중 최다 기록이다.

미국 LA올림픽(1984), 대한민국 서울 올림픽(1988),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1996),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2002)의 테마곡을 작곡하는 등 다수의 연주곡을 만든 이력도 갖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휘자로서의 자질도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한데, 1980년부터 1993년까지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지내며 클래식 관련 음반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이력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운명적인 만남과 함께 만개하게 된다.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 작품인 '슈가랜드 특급(1974)'에 참여하게 되면서 두 거장의 한없는 시너지 효과는 출발한다. 이듬해에 스필버그와 함께 '죠스'(피터 베츨리'의 원작 소설)를 제작하여 당시 1억 달러(인플레이션까지 고려하면 4억7천 달러로 추정)를 벌어 들이며 영화 사상 초유의 흥행 대기록 신화를 만들게 된다.

그후 스필버그 감독의 추천으로 만나게 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1977)' 시리즈에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거장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 이후 루카스가 제작을 맡은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에서도 흥행요소와 명작의 조건에 부합하는 큰 역할을 하며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거듭났다.

그외 올리버 스톤, 크리스 콜럼버스와도 호흡을 맟추는 등, 다수의 감독들과 다양한 장르의 시도를 하면서 가장 '영화음악 다운 음악'을 구현해낸 작곡가로 평가 받았다.

그는 주로 웅장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클래식 사운드에 근접한 음악을 구현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주가 되는 멜로디는 팝과 같이 이해하기 쉬운 라인을 채택했다. 대중이 클래식과 융화되기 위한 구성과 친숙한 조건을 최대한 이끌어 냄으로써 진정한 클래식 기반의 대중음악을 성취했다.

그렇게 음악이란 것은, '고상한 대상이 일부러 찾아 감상해야 하는 한정된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작정하고 듣지 않아도 최상의 감동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필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중음악의 함의'다.

즉, 슈퍼맨의 주제가가 '클래식으로 들려지기 위해 만들어진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감동을 받게 되는 영화음악인데 그 내면에 클래식이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해석해 보자. 그렇다면 우린 이미 '클래식을 대중음악으로 만끽하고 있는 결과'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다.

바로 그런 예술과 대중성의 간극을 좁히며 가치를 실현한 존 윌리엄스의 노력과 사명감은 명작 속의 명작을 넘어 예술 영역의 역사적 지표로 자리 잡기에 충분하다. <끝>

kimshinil-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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