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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인생 전환기 '현장퇴진', 신치용의 선택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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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인생 전환기 '현장퇴진', 신치용의 선택은 '변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1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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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추구할 때가 됐다고 봤다"…제일기획 제안 받고 지휘봉 놓기로 결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변화를 추구할 때가 됐다’

신치용(60)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이 20년 동안 몸담은 팀과 작별을 고하게 된 데는 선수단과 자신 모두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8일 “신치용 감독이 새달 1일부터 삼성화재 단장 겸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후임은 임도헌(43) 현 삼성화재 수석코치다. 수원 삼성 축구단에 이어 남녀 농구단을 인수한 제일기획은 새달 1일 삼성화재 배구단을 인수하는데, 신 감독에게 삼성스포츠단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부여했다.

▲ 배구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신치용 감독이 꺼내든 키워드는 '변화'였다. [사진=스포츠Q DB]

삼성화재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신 감독은 2014~2015시즌 V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알아보는 등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지만 제일기획의 부사장 승진 제안을 받아들이고 20년간 잡은 지휘봉을 놓기로 결정했다.

20년 동안 17번 우승시킨 팀을 한 순간에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터. 신 감독은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몸담은 구단을 떠난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것보단 변화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팀이나 나나 변화해야 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감독이 현장을 떠난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임도헌 신임 감독이 10년간 신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팀 사정에 밝다”며 “물려받은 선수단이나 전략적인 면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배구 남자부 사령탑이 젊은 감독들로 채워지는 것에 신치용 감독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남자부 감독 중 최고령은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이 됐다. 나머지 구단 사령탑은 모두 40대. 이 중에서도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과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을 제외한 4개 구단 사령탑은 모두 신 감독의 제자들이다. 점점 많아지는 제자들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도 변화를 택한 배경 중 하나일 것으로 풀이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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