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히든스타 릴레이] (15) 주효만 "드라마 배우 기용, 다양화돼야" (下)
상태바
[히든스타 릴레이] (15) 주효만 "드라마 배우 기용, 다양화돼야" (下)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3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노민규 기자] 먼 길을 돌아 연기라는 꿈을 다시 찾은 주효만. 그가 연기하며 느낀 남다른 감상들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그는 현재 한국 드라마 시장의 아쉬움에 대해 말했다.

◆ 다양성 없는 안방극장 얼굴들, 배우 기용 다양화돼야

- 계속 활동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요.

▲ 국내 배우들이 등록된 사람만 치더라도 3000명이 넘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연기자는 한정돼 있어요. 물론 감독과 작가가 쓰는 데는 이유가 있죠. 연기를 잘 하고 이미 인정받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안정감을 주니까요.

 

하지만 수많은 연기자들이 있는데 왜 이 역할엔 이 사람만 등장할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연기를 잘 하지만 기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 현재 역할적인 부분에서 아쉬움도 클 것 같습니다.

▲ 연기에서 중요한 것이 '흐름'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 그리고 앞뒤 상황의 흐름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에서 진정한 연기가 나올 수 있죠. 이런 면에서 지금 제 역할이 작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사실 저는 스스로 내가 연기자인가 자신하지 못합니다. 충분한 대우나 조명이 오지 않는 한 신, 두 신을 책임지는 위치이기 때문이죠. 연기를 마음껏 펼치고 싶지만 그 역할이 허락되지 않으니 아쉬움이 있죠.

축구선수가 전반전부터 경기를 뛰는 것과, 경기 종료 1분이 남은 상황에서 투입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1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슨 활약을 할 수 있을까요. 연기자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명 배우라도 그 찰나 동안 좋은 연기를 한다는 건 힘든 거죠.

 

- 어떤 연기가 좋은 연기일까요.

▲ '엄마가 뿔났다'에서 함께 연기하며 김혜자씨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잘한다고 느꼈어요. 연기를 오래, 많이 한 배우들에게서 이런 명 연기가 나오는 건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죠. 감독들이 늘 하는 말이 '대사가 아닌 말을 하라'는 건데, 오래 활동한 배우들은 경험을 쌓으면서 배운 듯한 느낌이 아니라 이런 자연스러움이 습관처럼 된 거죠. 저 또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를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취재후기] 따뜻하게 인터뷰어를 맞아준 주효만과는 나무그늘 아래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효만에게는 명함이 없다. 여기에는 과거 설움이 이유가 됐다. "유명하지 않아 명함이 버려질 바에야, 어느 정도 위치가 된 후 명함을 다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예전에 없애버렸죠." 다음 만남에선 명함을 주고받길 기대해 본다.

ohso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