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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롯데 오승택 '미친 존재감' 다시 보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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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롯데 오승택 '미친 존재감' 다시 보니 더...
  • 노민규 기자
  • 승인 2015.05.2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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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노민규 기자] ‘오늘 미친 타이밍이네!'

지난 23일 사직구장 LG전,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백업요원이었던 오승택의 방망이가 활화산처럼 대폭발을 일으키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평소 같으면 2루타도 큰 타구지만 3연타석 홈런 앞에 2루타 두 방은 그저 양념처럼 느껴졌다. 말그대로 '깜짝스타'의 등극이었다.

'와우 오늘 오승택 날이네~" "오늘 오승택이 미쳤나 봐!"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 사이에서는 극강의 감탄사가 연달아 터져나왔고, 외야 담장 너머에 있는 롯데 팬들은 그가 날린 홈런볼을 쫓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우리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나 '어떤 일에 지니찰 정도로 열중할 때'도 '미치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날 오승택의 모습은 아무리 되돌려 봐도 그 단어보다 적합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오승택의 주말 3연전 활약상은 그 표현도 '그깟 거'로 만들어 버렸다.  ‘7할 방망이’를 휘둘렀으니 '3색 홈런을 토핑으로 얹은 안타 범벅'의 고급 레시피를 완성한 셈이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무서웠고 결과는 상식을 뛰어넘었다. 그리 정타로 맞지 않은 듯 보이는 타구도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오승택의 신체에 잠재돼 있던 기막힌 타이밍 감각이 스윙 궤적에 올곧이 실리며 홈런포를 양산했다.

 
 
 

팀으로서도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의 부상으로 걱정이 컸던 롯데 벤치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쁨이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느낀 '기특함'은 경기 후 감독 코멘트에 고스란히 배었다. 이 감독은 "오승택이 계속 미쳤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게 자기 실력이 되는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만 24세인 오승택은 팀내 기대치가 높은 유망주다. 그동안 186㎝의 큰 키에 주력이 좋고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그의 임무는 '백업'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 거포 본능' 오승택, 그가 '깜짝 스타'에 머물지 말고 '미친 존재감'을 상시화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nomk7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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