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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가면,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 한계, 인기의 '가면' 벗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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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가면,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 한계, 인기의 '가면' 벗겨지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6.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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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SBS 수목드라마 가면의 '진부한 소재'가 극의 중반을 넘어가며 그 한계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25일 방송된 '가면'은 민석훈(연정훈 분)의 계략을 통해 신분을 위장하고 결혼한 변지숙(수애 분)의 정체가 남편 최민우(주지훈 분)에게 발각되면서 갈등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우는 석훈의 음모로 회사의 경영권까지 통째로 잃을 위기에까지 놓이게 됐다. 하지만 수동적이던 지숙은 민우를 지키기 위해 심경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결말이 뻔하게 보이는 복수극이자 권선징악 드라마의 내용이다.

▲ [사진=SBS '가면' 방송 캡처]

특히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캐릭터들의 선과 악을 분명하게 나누고 있다. 선으로 대변되는 변지숙과 최민우, 악으로 대변되는 민석훈과 최미연 양축이 그 중심이다. 이처럼 캐릭터마저 선악이 분명한 만큼 드라마의 내용은 단순한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재벌가의 권력다툼 속에서 벌어지는 선악 구도의 대결이 누가 봐도 결론을 예상하게 하는 밋밋한 소재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펼쳐질 내용의 결론은 대략 예측이 가능할 정도다. 민석훈의 계략에 신분을 속이고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변지숙이 최민우와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결국 복수에 나서 이를 성공하고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도플갱어'라는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스릴러급'의 반전을 보여 주겠다던 제작진의 초반 의지와는 전혀 다른 극의 양상이 최근들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극의 진행이 뻔히 보이는 내용으로 이어지자 시청자들도 서서히 이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극 초반 조금씩 오르던 시청률은 진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8회를 기점으로 2회 연속 시청률 하락을 맞았다.

심지어 지난 10회 방송분은 시청률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달리는 드라마라는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졌다.

▲ [사진=SBS '가면' 방송 캡처]

그렇다면 극의 진부한 내용을 바꿀 방법은 없을까?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극의 절반가량이 방송된 시점에서 현재의 내용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대대적인 극의 변화가 불가피하고 드라마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로서는 권선징악의 내용을 중심으로 극을 끝까지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제일 나은 선택이다.

결국 '가면'은 주연배우인 수애와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의 연기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진부한 소재를 극복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력이 얼마나 식상한 소재를 극복하게 해줄지는 미지수다. 앞서 많은 드라마가 연기력으로 식상한 소재를 극복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는 부분이 이런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 '가면'이 어떤 방법으로 진부한 극의 내용을 극복할지 매우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대대적인 내용 변화를 선택할지, 기존의 진부한 내용을 유지하며 다른 해법을 찾아낼지 '가면'의 앞으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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