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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화수분' 문창진, '포항 메시'로 불러도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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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화수분' 문창진, '포항 메시'로 불러도 좋으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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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광주전 PK 선제골 유도에 결승골까지…올시즌 4골 중 3골 결승골로 공격 선봉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영건 화수분'으로 불리는 포항에 또 다른 젊은 유망주가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바로 문창진(22)이다.

문창진이 소속팀 포항에서 날로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문창진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FC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8분 파울을 유도, 손준호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이끌어낸 뒤 전반 20분에는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이날 2골에 모두 관여한 문창진의 활약을 앞세워 포항은 상승세를 타고 있던 광주에 2-1로 이기고 2위 수원 삼성과 승점차를 1로 줄일 수 있었다. 문창진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 포항 문창진이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그라운드 위를 달리고 있다. 문창진은 체격이 왜소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포항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불리한 체격조건,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만회

문창진은 축구선수로서는 왜소한 체격이다. 키가 170cm에 63kg로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비슷한 체격이다. 몸싸움이 심한 현대축구에서 불리한 체격조건인 것은 확실하지만 메시가 그렇듯 문창진도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창진은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다. 공을 갖고 드리블하며 자유자재로 달리는 속도가 빠르다. '스틸타카'로 불릴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패스워크로 만들어가는 빌드업 축구가 특징인 포항으로서는 문창진이 스피드, 빠른 패스, 드리블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반갑다.

공격형 미드필더답게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다. 2012년 이광종 감독이 이끌었던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뛴 문창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에서 이라크와 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문창진은 결승전에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문창진의 올 시즌은 득점력이 배가된 면모를 보인다. 어느덧 프로 4년차를 맞은 문창진은 지난 세 시즌 동안 35경기에서 3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올림픽대표팀에 오고가느라 9경기 출전에 머물렀지만 벌써 4골을 넣었다.

개인기와 함께 담력도 뛰어나다. 문창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문창진 파넨카'가 나온다.  2012년 우즈베키스탄과 AFC U-19 선수권 4강전에서 문창진은 파넨카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속이며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 문창진(오른쪽)은 프로 4년차로 영플레이어상 수상 요건에는 들지 못하지만 올 시즌 9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력에 눈이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4개의 슛 가운데 10개의 유효슛을 기록, 정확도도 높아졌다. [사진=스포츠Q DB]

◆ 문창진이 만들어낸 포항의 3승, 올림픽대표팀서도 기대

문창진은 소속팀에서도 6골을 넣은 손준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14개의 슛 가운데 10개가 유효슛이고 이 중 4골을 넣을 정도로 정확성까지 갖추고 있다. 광주전에서도 단 하나의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또 문창진이 넣은 4골 가운데 3골이 결승골이다.

문창진의 활약과 함께 황선홍 감독의 얼굴도 펴졌다. 티아고와 모리츠 등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음에도 여전히 포항은 영건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 중심에 어느덧 문창진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창진은 4년차이기 때문에 영플레이어상 수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바르셀로나가 그렇듯 포항의 체계적인 유스시스템에서 자라난 또 다른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맹활약,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과 본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 AFC 23세 이하 선수권 1차 예선에서 동티모르를 상대로 2골을 넣었던 문창진은 프랑스에서 열린 친선평가전 2연전에서도 프랑스와 튀니지를 상대로 연속골을 넣으며 신태용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큰 부상과 기복없이 기량 발전을 이룬다면 내년 올림픽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자신감이 부쩍 는 것 같다. 경기뿐 아니라 평소 훈련에서도 의욕적"이라며 "앞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이것만 제대로 해낸다면 본격적으로 문창진의 전성기가 열릴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포항 메시' 문창진의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 2012년부터 U-19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문창진(오른쪽에서 두번째)은 현재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프랑스, 튀니지와 친선 평가전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대를 밝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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