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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멀티골' 정대세, 이적설엔 "노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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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멀티골' 정대세, 이적설엔 "노 코멘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1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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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아들 안으며 마음 가라앉혀…힘 빼고 찬 2개의 대포알 슛으로 수원 승리 견인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정대세(31·수원 삼성)에게 7월의 첫 날은 너무나 행복했다. 평소에도 '아들 바보'로 소문난 정대세는 경기 직전 자신의 아들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와 한참동안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 행복함은 멀티골로까지 이어졌다.

정대세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3분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13분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정대세는 지난 4월 18일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2골을 성공시킨 이후 시즌 두 번째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정대세는 2013년 4월 20일 대전전 해트트릭과 2013년 10월 5일 포항전에서 2골을 넣은 것까지 포함, K리그에서 통산 네 번째 멀티골을 수확했다.

▲ 수원 삼성 정대세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5 K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자신의 통산 네 번째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그 비결은 바로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에 있었다. [사진=스포츠Q DB]

이날 멀티골의 비결은 바로 행복이었다. 정대세는 "경기 전에 아들은 안고 한참을 놀아주다보니 마음이 가라앉았다"며 "그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아이를 안아주니까 행복했다. 그 행복이 그대로 경기에서 나타났다"고 즐거워했다. 이어 "최근 홈에서 승리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계속 느슨하게 경기를 하다보니 경기를 이기기 어려웠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느슨한 분위기를 없앨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정원 감독도 "내 경험에 비춰봐서도 아이가 있으면 힘이 많이 된다"며 "아마 경기 전에 아이를 안고 나온 것이 정대세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2골이 모두 대포알 같은 슛이었다는 점이다. 전반 43분 프리킥에서는 염기훈이 속임수 동작을 쓰고 정대세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강슛을 때렸고 후반 13분 쐐기골 장면 역시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시켰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올해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힘을 빼고 하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보니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지난해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힘이 너무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디딤발이 맞지 않아 강한 슛을 때리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힘을 빼고 차니까 더 강한 슛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대세는 최대한 욕심을 자제했다. 후반 13분에 2골째를 넣었으니 자신의 K리그 통산 두번째 해트트릭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대세는 "한꺼번에 골을 많이 넣는 것보다 여러 경기에서 골고루, 꼬박꼬박 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정감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정대세의 일본 J리그 이적 제의설에 대해 "정대세가 잘하니까 일본에서 제의가 들어오는 것 같다"며 "구단끼리 얘기가 오가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정대세는 "노 코멘트"로 짧게 끊었다.

정대세는 인터뷰룸을 나가면서도 아들 생각에 싱글벙글했다. 지난해 아빠가 된 정대세는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수원 공격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어떻게 보면 정대세에게 첫 아들은 '복덩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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