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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오래하고 싶다고?" 페드로 맨유 이적 말리는 스토이치코프, 그 진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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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오래하고 싶다고?" 페드로 맨유 이적 말리는 스토이치코프, 그 진의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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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 감독은 그저 그런 지도자, 오히려 팀 망쳐…축구 오래 하고 싶으면 바르셀로나 남아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페드로, 축구 오래 하고 싶으면 그냥 FC 바르셀로나에 남아라."

1990년부터 1995년,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두 차레에 걸쳐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불가리아의 전서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39)가 페드로에게 바르셀로나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지 말 것을 주문했다. 맨유로 가는 것은 자신을 망치는 길이라는 직격탄과 함께.

스토이치코프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디오 온다 세로와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적이 없다"며 "페드로가 맨유로 간다면 축구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토이치코프의 발언 내용은 페드로가 맨유로 가기를 원치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판 할 감독에 대한 독설이다.

판 할 감독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다.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두 차례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코파 델 레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성적만 놓고 보면 판 할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스토이치코프는 "판 할 감독은 특별할 것이 없는, 보통 정도에 불과한 지도자다. 오히려 선수들을 망치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를 떠나곤 했다"며 "그는 팀도 망치는 지도자다. 바르셀로나도 이 때문에 리빌딩하는데 몇 년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고 힐난했다.

또 스토이치코프는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의 상징과 같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며 "페드로는 자신을 위대하게 만드는 선수다. 왜 바르셀로나가 이처럼 훌륭한 선수를 팔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판 할 감독은 무려 2억 파운드(3677억 원)를 선수 영입에 썼는데 개막전은 재앙과 같았다"며 "토트넘 핫스퍼에 1-0으로 이겼지만 상대의 자책골에 의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토이치코프의 판 할 감독에 대한 비난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판 할 감독을 두고 '인간 쓰레기(scum)'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드로는 12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세비야와 UEFA 슈퍼컵에서 연장 전반 3분에 교체 출전, 연장 후반 10분에 귀중한 결승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과연 페드로가 스토이치코프의 조언을 듣고 바르셀로나에 잔류할지, 아니면 선발 출전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맨유로 건너갈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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