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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보러가자~! 히메네스' 다시 사직 몰리는 롯데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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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보러가자~! 히메네스' 다시 사직 몰리는 롯데팬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0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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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러 오라'고 외치는 베네수엘라산 복덩이에 화답...첫 사직구장 만원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와아”, "쥑이네!"

지난 어린이날 문학구장. 롯데의 외국인 타자가 연습 배팅을 위해 타석에 들어서자 3루측에 자리한 롯데팬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그는 기대에 보답하듯 연방 담장 너머로 빨랫줄 타구를 날려보냈다.

연습 배팅마저 화제가 되는 사나이.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의 중심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있다. 히메네스는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를 비롯해 타율 2위(0.404), 홈런 공동 3위(8개)에 올라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게 뒤처졌던 성적을 금방 따라잡았다.

▲ [부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지난 6일 사직 두산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치고 홈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산 괴물 덕에 롯데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의 대포쇼를 보기 위해 지난 6일 사직구장이 가득 들어찼다. 울산 문수구장 개장 3연전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 만원 관중 기록이 없던 롯데의 사직구장 첫 만원이었다. 히메네스는 연휴를 맞아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게 홈런 2방을 선사하며 팀의 19-10 승리를 이끌었다.

팝송 ‘원 웨이 티켓’의 번안곡 ‘날 보러 와요’를 변형해 만든 그의 응원가는 히트상품이 됐다. 정말로 ‘날 보러 와요’라고 외치는 듯한 히메네스의 대활약에 매료된 롯데팬은 히메네스를 6번 연호하고 ‘오오’를 덧붙이는 응원가로 그의 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산팬들은 좀처럼 관중석을 채우지 않았다. 지난해 매진은 6월26일 사직 NC전뿐이었다. 그마저도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를 초청해 일반석 티켓 가격을 1999원으로 파격적으로 할인했던 ‘응답하라 1999’ 이벤트 덕이었다.

2008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이어오던 100만 관중 돌파는 무산됐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호하는 부산 팬들은 이대호의 일본행, 홍성흔과 김주찬의 이적으로 재미를 잃고 야구장을 떠났다. 100만 관중 돌파가 ‘식은 죽 먹기’였던 롯데는 지난해 77만 731명을 불러들이는데 그치며 전년 대비 무려 43.7%나 줄어든 관중동원 성적표를 받았다.

대포쇼를 보여주는 복덩이 덕에 다시 롯데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달 10일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사직 LG전에서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궤적의 끝내기 3점포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타구는 가라앉을 기세를 보이지 않고 비행해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버렸다.

▲ [부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지난 6일 사직 두산전에서 타격중인 히메네스. 그는 이날 홈런 2방을 터뜨리며 구장을 가득 메운 팬에게 선물을 선사했다.

지난달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수도권 롯데팬들에게 홈런 2방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26일 홈경기 SK전에서는 평균자책점 ‘0’을 기록중이던 박희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우측으로 잔뜩 당겨있던 SK의 수비시프트를 무색하게 만드는 좌익선상 총알타를 날려보냈다.

호세와 카림 가르시아를 잊지 못하는 롯데팬들은 화끈한 히메네스의 등장에 그에게 ‘순한맛 호세’, ‘히대호’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 정도 인기라면 앞선 두 외국인 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히메네스도 부산 시내에서 ‘공짜밥’을 숱하게 얻어먹을 전망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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