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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승리하는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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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승리하는 경기이다
  • 박용진 편집위원
  • 승인 2015.08.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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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감독의 수상한 야구]

[박용진 편집위원] 야구의 테크닉 부문에서는 여러 이론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타격에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몇 가지는 있지만 그 외에 많은 이론이 존재한다. 그래서 만고불변의 진리인 타격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투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투수는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은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나 획일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는 폼이 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투수들 폼은 제각각이다. 피칭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컨트롤이다. 빈약한 컨트롤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생각은 꿈과 같다.

야구에는 이같은 기술적인 면 이외에 행동규범이 존재한다. 그라운드에서 해서는 안 될 룰과 행동이 있다. 이런 규범은 선수에게 해서도 되며 안 해도 되는 선택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 중 거친 행동으로 말미암아 팀 분위가 어수선해서는 상대방을 이길 수 없다.

특히 팀원 서로가 존중하며 협동심을 발휘해야 응집력이 생기게 되어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경기 중 튀는 행동으로 동료들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 불문율에는 벤치 클리어링 때의 행동규범도 포함된다. 어느 선까지 가능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팀의 응집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사진은 지난 5월 27일 벌어졌던 두산과 NC 선수들간의 벤치 클리어링 장면. [사진=스포츠Q DB]

필자는 오랫동안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가끔 돌출행동으로 말미암아 팀을 이끌어 가는데 어렵게 만드는 선수를 만날 때 아주 힘들었다. 선수의 돌출행동이 나오면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야구 룰은 규칙집에 나와 있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해서는 안 되는 십계명도 있고 야구 팬들이라면 익히 잘 아는 불문율도 있다. 이런 것들은 전통이 긴 메이저리그(MLB)에서 오랜 시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들이다.

우리는 야구 역사가 짧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룰을 도입하게 된다. 십계명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공의 뒤를 느릿느릿 쫓는 선수는 결코 야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있다. 이런 플레이를 하면 내규에 따라 벌금을 물리는 팀도 있다.

'야구가 정신(멘탈)의 경기'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말이다. 멘탈은 심리학에서 나온 것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더군다나 투수는 멘탈이 강해야 한다. 홀로 마운드에서 외롭게 투쟁을 하면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수많은 원칙을 알아 둬야 한다. 그래야만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게 된다. 심리학도 알아야 한다. 문제 있는 선수들을 통솔할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팬들의 입장에서 볼 때 경기 중에 나오는 선수의 돌출행동이 때로는 재미있는 광경이 될지 모르지만 팀 내부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다. 팀 전체가 응집력을 발휘해야 하며 개개인이 집중력으로 상대방을 공격해 승리해야 하는 긴장된 순간에, 오히려 그러한 돌출행동은 팀 전체의 집중력을 약화시켜 패배로 가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선발투수가 대량실점을 하고 5회 미만에 퀼리티 스타트를 하지 못하고 강판되어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잘 했다, 괜찮아"하는 언행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왜냐하면 잘못한 선수에 상을 주는 것으로 다음에도 잘못하라는 신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강판되어 들어온 투수는 그 이닝이 끝날 때 까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며 정리하게끔 내버려 둬야 한다. 이닝이 종료된 다음 트레이너 실에 가서 아이스(얼음붕대)를 해야 한다. 이런 원칙들이 잘 지켜져야 팀워크가 흔들림없이 유지되며 모든 선수들이 잡념 없이 경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고쳐질 수 있는가' 라고 H.R 비취는 말했다. 행동수정에는 상, 벌로 고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 예를 들면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하이파이브, 악수, 말로서 축하는 것들은 상이 되어 그 선수가 다음에도 잘하게 하는 것이다.

벌도 필요하다. 잘못한 행동이 나오면 내규에 따라 벌금을 매겨 그런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기 중에 선수가 자기에게 화가 나서 글러브를 던지는 행위, 헬멧을 던지는 행위를 우리는 TV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지만 이런 행동들은 선수 개인의 경기력은 물론 팀원들에게도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포심, 불쾌감만 주게 되어 전혀 이득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용납하는데 우리는 왜, 그러느냐"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모든 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한국에는 우리의 고유문화가 형성돼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초기에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트러블이 심했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그들도 한국문화에 적응하려는 면이 보이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점점 한국프로야구도 테크닉, 멘탈 부문에서 발전하면서 외국인 선수들도 예전처럼 한국프로야구를 얕잡아 보지 못하는 단계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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