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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황의조-방패 권순태 '뜨거운 시위', 슈틸리케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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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황의조-방패 권순태 '뜨거운 시위', 슈틸리케는 웃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30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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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황의조 유효슛 3개 파상공세, 전북 권순태 신들린 선방…대표팀 차출 앞두고 최상 컨디션

[성남=스포츠Q 박상현 기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공격수 황의조(23·성남FC)와 골키퍼 권순태(31·전북 현대)가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치른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제대로 '시위'를 펼쳤다. 자신들도 충분히 주전이 될 기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저마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성남의 원톱 황의조와 전북 수문장 권순태는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모순의 대결'을 펼쳤다.

이날 권순태가 성남의 7개 유효슛을 모두 막아내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최종 승리자가 됐지만 황의조의 폭발적인 공격력도 확연하게 두드러졌다. 이날 황의조의 유효슛 3개 가운데 하나만 권순태가 지키는 골문을 통과했어도 충분히 경기 MVP를 받을 만했다.

▲ [성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성남FC 황의조가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며 돌파하고 있다.

◆ 석현준과 황의조, 이정협 없는 대표팀 원톱 주전 경쟁 불을 붙이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원톱 주전 경쟁 구도는 석현준(24·비토리아 세투발)과 황의조로 좁혀졌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이 지난 26일 경남FC전에서 배효성과 충돌하며 안면 골절상을 입어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이정협이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황의조와 석현준이 '제로베이스'에서 경쟁을 시작했다. 그 경쟁의 시작은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부터 시작됐다. 석현준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슈틸리케호의 원톱 자리가 자신의 것임을 알렸다.

이에 질세라 황의조도 지난 15일 대전과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올 시즌 10골을 넣으면서 득점선두 아드리아노(FC 서울, 11골)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 김신욱(울산 현대)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황의조는 전북전에서도 넓은 행동반경으로 팀 동료들의 기회를 창출하는 한편 자신도 네 차례나 슛을 때리면서 전북을 괴롭혔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전북의 수비 2명이 워낙 밀착마크했다. 황의조가 전방에서 고군분투했는데 후방에서 조금 더 지원해줬더라면 공격력이 배가됐을 것"이라며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몇 경기 골을 넣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성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북 현대 골키퍼 권순태가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2015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에서 골킥을 하고 있다.

◆ 권순태의 신들린 선방, 김승규와 주전 수문장 경쟁 도전장

황의조가 3개의 유효슛을 골로 이어가지 못한 것은 결정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권순태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이날 권순태는 황의조와 레이나가 때린 3개씩 6개의 유효슛을 막아내는 등 모두 7차례의 선방을 기록하며 전북의 수호신이 됐다.

대표팀에 들어있는 골키퍼는 권순태, 김승규(25·울산 현대), 김동준(21·연세대) 등이다. 이 가운데 대학생 김동준은 경험 축적과 테스트 차원에서 뽑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표팀 주전 수문장 경쟁은 권순태와 김승규의 구도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소속팀 경기에서 안면 골절상을 당해 사실상 올해 대표팀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김승규와 권순태가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한다. 일단 김승규가 동아시안컵 3경기에 모두 나서며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긴 하지만 선두 전북을 이끌고 있는 권순태가 성남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한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부쩍 끌어올릴 수 있다. 대표팀 차출 직전 경기에서 MVP까지 선정되면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깊은 인상까지 남겼다.

권순태가 A매치 출전 경험은 전혀 없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국제경기 경험과 감각을 충분히 키웠기 때문에 새달 3일 라오스전, 8일 레바논전 등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 가운데 한 경기 정도는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권순태가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김승규에게 밀리지 않는 선방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시험무대가 된다.

이처럼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뜨거운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도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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