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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전북 닥공, 오사카 원정서 중요한 것은 '선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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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전북 닥공, 오사카 원정서 중요한 것은 '선제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1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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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한 골 이상 넣고 무승부라도 4강 진출…오사카 원정서 이기겠다는 자신감 충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 골 이상을 넣고 비기기만 해도 원정 다득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전북 현대는 비겨서 올라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겨서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원정길이어서 그만큼 부담이 많은 경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최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패를 거듭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였지만 지난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겼기 때문에 공격에 다시 활력을 찾았다.

▲ 전북 현대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전북은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긴만큼 2차전 원정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이 가득 차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홈 1차전에서 슛을 하고 있는 이동국(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닥공이 되살아난 것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공격 활로를 뚫어주는 이재성의 기량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12일 서울전에서도 이동국의 시즌 10호골을 어시스트했을 뿐 아니라 한교원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까지 넣으며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우르코 베라의 몸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레오나르도와 이동국, 루이스 등도 공격에서 점차 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레오나르도는 서울전에서 후반 17분에 이근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고도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넣는 등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미 전력분석을 끝냈고 1차전을 비겼기 때문에 2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상대보다는 우리 선수가 얼마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렸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팀 분위기는 너무 좋고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자신감과 정신력만큼은 최고"라고 평가했다.

또 최 감독은 "감바 오사카는 조직력이 뛰어나고 일정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팀이기 때문에 분명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원정이지만 비기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다가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기도 하다.

전북이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득점의 필요성 때문이라도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하고 선제골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전북이 한 골을 넣고 시작한다면 감바 오사카는 두 골을 넣어야 4강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전북은 바로 이 틈을 노려 대량득점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선제골이 2차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슈틸리케호의 라오스전에서 골문을 지켰던 권순태도 "모든 경기 이기기 위해 준비했고 어느덧 8강 2차전까지 왔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갈망과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한국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왔기 때문에 90분 동안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이기겠다"고 밝혔다.

▲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왼쪽)과 권순태가 15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감바 오사카도 홈에서 벌어지는 경기인만큼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세가와 겐타 감독은 "전북은 서울이나 성남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차전도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감바 오사카만의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엔도 야스히토 역시 "90분 경기가 될지, 120분 경기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겨야 4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감바 오사카를 넘게 되면 다음 상대는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광저우는 1차전 원정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3-1로 이겨 2골의 유리함을 갖고 2차전 홈경기에 나선다. 전북의 최종 목표는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더블'인만큼 감바 오사카를 확실하게 넘기 위해서는 되살아난 닥공을 얼마나 선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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