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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 슈퍼매치 대참패 되갚은 FC서울 '공격적 스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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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 슈퍼매치 대참패 되갚은 FC서울 '공격적 스리백'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19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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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민 차두리, 좌우 윙백으로 공격에 치중…수원 킬러 아드리아노 두방으로 3-0 완승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스리백은 수비지향적인 전술이다. 중앙 수비수를 3명 두고 좌우 윙백이 수비까지 가담하면 때에 따라서 파이브백이 된다. 서울이 지난 4월 18일 수원 삼성과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1-5로 대패한 뒤 스리백으로 전환한 것도 수비 안정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스리백을 무조건 수비지향적이라고 보는 시각은 잘못된 선입견이다. 스리백으로도 충분히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네덜란드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줬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공격형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큰 재미를 본 네덜란드는 4강까지 직행, 브라질을 꺾고 3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서울이 공격적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지난 6월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스리백으로 무득점 무승부에 일정 책임을 져야만 했던 서울이 이번에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수원성을 함락시켰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차두리(왼쪽)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5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골을 넣은 뒤 아드리아노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0분과 40분에 아드리아노가 연속골을 넣고 2분 뒤 차두리까지 쐐기골을 넣으며 3-0으로 이겼다.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3골차 대승을 거둔 것은 2005년 10월 21일 3-0 승리 이후 10년여 만이다.

최용수 감독으로서도 수원전 대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2011년 4월 황보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 2골차 이상으로 수원을 이겨본 적이 없던 최 감독이었다. 최용수 감독도 "설욕하고 싶었는데 슈퍼매치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치렀던 경기 가운데 가장 뜻깊은 승리"라고 자평할 정도였다.

서울이 공격적 스리백 전술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고광민과 차두리라는 양쪽 윙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수비보다 공격에 더욱 치중하면서 수원 수비 좌우를 파고 들었기 때문에 볼 점유율에서 4-6으로 뒤지고도 전반에만 3골을 넣을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이 쓰는 스리백에 대해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윙백에게 아래로 내려오라고 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라인을 더 올리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말을 안듣더라"며 "스리백을 하면서도 윙백이 공격쪽으로 올라가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 나중에 다시 포백으로 바꾸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고광민-차두리 좌우 윙백 라인은 최용수 감독의 지시를 십분 이행했다. 고광민은 전반 20분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상황 때 연제민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고광민이 공격적으로 올라가 골지역까지 쇄도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나오지 않았을 파울이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고광민(오른쪽)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5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연제민의 수비를 받으며 드리블하고 있다.

또 차두리는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을 혼자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로 마무리지었다. 최용수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믿겨지지 않은 골을 넣었다"고 흥분했을 정도였다.

고광민-차두리 라인에서 공격에 힘을 보태주니 아드리아노의 마무리 능력도 빛을 발했다. 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전반 40분에는 몰리나의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으며 추가골을 넣었다. 아드리아노의 세트피스 상황 골로 수원의 수비는 결정적으로 무너졌다.

최용수 감독은 "수원처럼 거의 비슷한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팀을 공략할 수 있는 한두 공격옵션을 준비했는데 고광민, 차두리가 임팩트를 보여줬고 아드리아노도 훌륭한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며 "그동안 서울이 전투력, 단결심, 집중력이 부족했는데 수원 상대로 한 슈퍼매치에서 모두 살아났다.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박주영이 복귀 가능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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