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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려한 30대 주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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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려한 30대 주상욱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6.0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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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주상욱(36)은 16년의 연기 경력만큼이나 출연작들의 무게도 묵직하다. 지난 4월 종영한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소심하고 쿨하지 못한 차정우라는 캐릭터는 ‘완벽한 실장님’을 주로 맡던 그에게 도전이었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는 주상욱은 고정된 이미지로 안정적인 연기 생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연기 변신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구축했다.

[스포츠Q 이예림기자] 지난 4월에 종영한 ‘앙큼한 돌싱녀’를 뒤로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상욱을 지난달 압구정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코믹한 차정우가 아닌 반듯한 주상욱으로 나타났지만 "저는 보통 이상으로 웃긴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차정우가 스쳐지나갔다.

주상욱 [사진=판타지오]

◆ 시청률 아쉬웠지만 배우로서 기분 좋았던 '앙큼한 돌싱녀'

전작 ‘굿 닥터’에서는 의사 가운을 입었고 자주 ‘실장님’ 소리를 듣던 주상욱이었다. 이번 ‘앙큼한 돌싱녀’에서 그는 소심한 고시생부터 나애라(이민정)에게 복수를 하고 매달리는 쿨하지 못한 차정우를 연기했다. 어떻게 보면 주상욱의 연기 변신이다. 주상욱의 실제 모습은 차정우가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저의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차정우가 딱 그래요. 그래도 저는 진지하게 연기를 한 건데 시청자분들은 재밌게 봤다더라고요. 연기를 할 때 망가지는 역이 확실히 재밌긴 해요. 실장님 역을 계속 하면 일이 끊기진 않겠다 생각했는데 새로운 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배우로서 기분이 좋죠.”

하지만 '앙큼한 돌싱녀'는 배우 박유천, 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드라마 ‘쓰리데이즈’와 시라소니(김현중)를 다룬 드라마 ‘감격시대’에 이어 수목극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시청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었더니 솔직하고 성숙한 답을 했다.

“사실 극 초중반에는 아쉬웠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 방송과 겹쳤는데 시청률이 의외로 높았어요. 그래서 대박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 시청률이 더 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제게 작품이 정말 재밌다며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시청률은 낮은데 주위의 반응은 엄청 뜨거웠죠. 그래서 아쉽지 않은 작품이에요.”

 

파트너 배우 이민정과는 7년 전 드라마 ‘깍두기’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 이민정과의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90점이라고 답했다.

“민정이가 결혼 이후 첫 작품이라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개의치 않고 즐기면서 하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편하게 촬영에 임했죠. 민정이와의 호흡을 점수로 매긴다면 90점? 민정이가 워낙 예쁘잖아요.”

◆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여자가 이상형…결혼 고민은 한 적 없어"

주상욱은 SBS 토크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화려한 글래머라고 답했다. 이후에 ‘화려한 글래머’는 주상욱에 대한 키워드들 중 하나가 됐다.

“저도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외모를 보게 돼요. 제가 화려한 글래머라고 답은 했지만 글래머의 기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화려한’은 어느 정도 자신을 가꿀 줄 안다는 의미예요.”

‘앙큼한 돌싱녀’에서 주상욱은 한 여자와 결혼, 이혼, 재결합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결혼관에 차이가 생기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그가 원하든 원치 않든 혼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제가 영화관에 가 본지가 꽤 됐어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가려고 했는데 여전히 가질 못하고 있어요. 주변에 결혼을 앞두거나 한 친구들이 많은데 아직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 적은 없어요. 그래도 제 연애 경험과 주위의 경우를 비춰봤을 때 연애를 오래 한다고 해서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짧게 만났음에도 결혼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냥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대화와 성격이 잘 맞는. 저도 제가 어떤 여자와 결혼할 지 궁금한데요? 하하.”

 

◆ "서강준, 떡잎부터 다른 후배 배우"

주상욱은 '앙큼한 돌싱녀'에서 이민정을 두고 연적이었던 서강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 ‘굿 닥터’를 촬영할 때 강준이가 깡패 역으로 나왔어요. 그 때 강준이에게 ‘너는 분명히 잘 될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강준이가 아직 21세예요. 제가 처음 연기를 할 때를 생각해보면 강준이는 100배 더 잘해요. 저도 강준이의 나이 때부터 연기를 잘했다면 훨씬 성공했을텐데. 하하.”

 

주상욱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도 말해달라고 했더니 "왕 배역과 고현정 선배님"이라고 답했다.

"왕을 해보고 싶어요. 왕보다 더 높은 위치는 없잖아요. 여배우로는 고현정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선덕여왕' 촬영을 했을 때 고현정 선배님과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던 김남길씨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취재후기]

16년 동안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연기만 해온 그가 '안정' 대신 '변신'을 택하고 있다. 20대 못지 않은 도전 정신과 열의를 갖춘 주상욱은 자신을 가꿀 줄 아는 '화려한' 배우다. "언젠가 내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기존 배우들 사이에서도 차별화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영민함'까지 느껴졌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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