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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우리은행 향한 날선 견제, 위성우 감독은 '여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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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우리은행 향한 날선 견제, 위성우 감독은 '여유만만'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0.1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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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정상 지켜야 할 의무 있다"

[스포츠Q 김지법 기자] “3년 우승했다면 수명 다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공공의 적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자프로농구의 대세는 ‘우리은행’이었다. 어느덧 여자프로농구는 우리은행으로 대변되는 시대가 됐다. 이제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치열한 경합이 예고된다.

우리은행 위성우, 신한은행 정인교, 삼성생명 임근배, KEB하나은행 박종천, KDB생명 김영주 감독과 KB스타즈 박재헌 수석코치 등 한국프로농구연맹(WKBL) 5개 구단 사령탑과 각 팀 대표 선수들이 1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 새 시즌을 맞이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박종천, 신한은행 정인교, KDB생명 김영주, 우리은행 위성우,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과 KB스타즈 박재헌 코치. 위는 박종천 감독(왼쪽 두 번째)의 인터뷰에 웃음바다가 된 현장.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팀 감독들과 박재헌 코치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 어김없이 우리은행을 꼽았다.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이 여전하고 에이스 박혜진을 주축으로 선수단에도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팀 감독은 강력하게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위성우 감독은 “감독으로서 4번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는데 어느 때보다 살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올 시즌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패권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통합 3연패를 이루면서 이제 다른 팀이 우승해야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며 “하지만 아직은 우승을 내줄 때가 아니다. 앞으로 더 우승해 박수를 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천 감독은 “지난 시즌은 KEB하나은행의 변화를 보여줬다. 올해는 좀 더 나아지는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변가답게 '폭탄 발언'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 감독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다. 3년 챔피언을 했으면 이제 내려올 때가 됐다. 수명도 다 됐을 것”이라며 “우리가 우리은행을 꺾으면 농구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영주, 임근배 감독도 선전을 다짐했다. 김영주 감독은 “올해 KDB가 메인 스폰서인 만큼 선수들도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면서도 “우리은행은 몸싸움뿐만 아니라 스킬에 있어서도 화려한 플레이를 한다”고 인정했다.

▲ 위성우 감독은 "지난시즌 우승팀으로서 패권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WKBL 제공]

임근배 감독은 “우리은행을 라이벌로 생각한다. 개막전도 우리은행과 하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며 “삼성생명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다. 열정만큼은 우리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신한은행의 정인교 감독은 표정부터가 비장했다. 정인교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을 안겼던 KB스타즈에 이어 우리은행까지 차례로 밟아주겠다”며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을 잘 지휘했으면 좋겠다. 동등한 입장에서 꺾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몸이 불편해 이날 미디어데이에 불참했다. 시즌 초반에는 박재헌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박 코치는 “감독님이 갑자기 빠지시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는 마치 플레이오프를 앞둔 기자회견 같은 비장함이 느껴졌다. 역사를 이어가려는 우리은행과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나머지 구단들의 치열한 경쟁은 올 시즌 흥미로운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은 오는 31일 경기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이 맞대결을 통해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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