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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니] 교체카드 오세훈도 '1분의 기적' 최진철호 슈퍼서브, 16강 '슈퍼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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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니] 교체카드 오세훈도 '1분의 기적' 최진철호 슈퍼서브, 16강 '슈퍼파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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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 수비형 미드필더 올리기 위해 김승우 투입…경기 운영 안정되자 공격카드로 마무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3장의 교체카드 하나하나가 '신의 한수'와 같았다. 한국-기니 2차전에서 최진철 감독의 교체카드가 모두 미리 약속된 매뉴얼처럼 활용됐고 이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브라질전에서 이상헌이 교체투입 1분 만에 장재원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더니 기니전에서도 오세훈이 교체투입 1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으니 '슈퍼서브 1분의 기적'이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벌어진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오세훈(울산 현대고)의 '극장골'로 1-0으로 이기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도 U-17 대표팀은 브라질을 완벽하게 봉쇄했던 '늪축구'를 발휘하며 기니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잦은 패스 실수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며 경기 주도권을 내줘야만 했다.

▲ 오세훈이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 기니와 2015 FIFA U-17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자신의 결승골로 승리한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위). 오세훈과 박명수가 결승골이 나온 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최진철 감독은 교체카드로 위기를 타개했다.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등에 출전했던 대표팀 수비수 출신답게 최 감독은 기초를 탄탄하게 하고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최 감독이 첫 교체카드로 김승우(보인고)를 내세운 것도 공격 강화보다는 수비 안정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니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중원 회복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승모(포항제철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면서 장재원(울산 현대고)을 빼고 김승우를 중앙 수비수로 돌렸다. 브라질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장재원을 빼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가 안정되면서 이승우(FC 바르셀로나), 유주안, 박상혁(이상 매탄고), 김진야(대건고)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최진철 감독은 공격 옵션을 더하기 시작했다. 김진야 대신 이상헌(울한 현대고)을 투입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승우를 빼고 오세훈을 내보냈다.

이상헌과 오세훈의 투입은 새로운 공격옵션을 만들어냄으로써 한국의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오세훈의 '극장골'로 이어졌다.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U-17 대표팀은 교체카드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당시 장재원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상헌도 교체 출전 1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상헌은 후반 막판에도 브라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골이나 다름없는 날카로운 슛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진철호의 '슈퍼서브 파워'는 현재 U-17 대표팀의 전력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준다. '슈퍼서브 파워' 덕분에 최진철 감독도 벤치 선수들을 신뢰하며 서두르지 않고 매뉴얼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U-17 대표팀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 오세훈(왼쪽)과 이상헌이 19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미니게임을 치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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