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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니전] 1위냐 2위냐, 한국축구 이런 '즐거운 경우의 수'도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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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니전] 1위냐 2위냐, 한국축구 이런 '즐거운 경우의 수'도 오다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1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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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비겨도 와일드카드 팀과 16강전…2위로 16강 통과땐 8강서 나이지리아 격돌 가능성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어김없이 '경우의 수'다. 그러나 이번 경우의 수는 성격이 좀 다르다. 16강에 나가느냐 못나가느냐의 경우의 수가 아니라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조 1위냐, 2위냐를 따지는 '즐거운 경우의 수'다. 한국이 기니전 승리로 얻은 보너스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벌어진 기니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오세훈의 '극장골'로 1-0으로 이기고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기니전 승리로 한국 남자축구가 FIFA 주관대회에서 조별리그 2연승과 함께 단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르느냐 떨어지느냐를 생각하지 않게 됐다. 이런 경우의 수를 맞는 것도 처음이다.

▲ 이승우(왼쪽에서 두번째)가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벌어진 기니와 2015 FIFA U-17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두 선수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위). 오세훈이 기니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1-0으로 이긴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조 1위와 2위의 차이도 크다. 1위로 올라가면 그만큼 16강 진출이 쉽지만 조 2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16강은 몰라도 8강 이후부터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면 29일 라 세레나에서 A,C,D조 3위팀 가운데 와일드카드를 얻은 팀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A조에서는 칠레와 미국 가운데 한 팀이 3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C조에는 아르헨티나나 호주, D조에는 말리, 온두라스 등이 있다. 어느 팀이 3위가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브라질과 기니를 꺾은 자신감을 갖고 나간다면 승리를 기대해도 좋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나간 뒤 8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F조 1위와 E조 2위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된다. 이 역시 어느 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프랑스나 코스타리카 등이 유력하다. 프랑스나 코스타리카 모두 만만치 않은 팀이지만 해볼만 하다.

반면 2위로 올라가게 된다면 F조 2위와 붙게 된다. F조 2위는 파라과이가 유력하다. 파라과이와 경기를 이겨도 8강전에서는 나이지리아와 붙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지리아는 칠레를 5-1로 대파했을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역시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만만찮은 팀이다.

토너먼트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어렵지만 아무래도 와일드카드 팀을 16강에서 만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팀은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을 쏟고 때에 따라서는 경고 누적으로 일부 주력 선수들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16강에 오른 팀보다는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또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조 1위로 16강에 나가는 것이 좋다.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잉글랜드와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된다. 반면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질 경우 브라질과 기니의 경기 결과에 따라 1, 2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승자승 원칙보다 골득실이 우선이기 때문에 브라질이 기니를 크게 이긴다면 조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도 최진철 감독의 다짐처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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