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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콜로라도 천적 사냥법은 패스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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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콜로라도 천적 사냥법은 패스트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7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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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 분석' 나흘만 쉬고도 구속 유지, 패스트볼 위주 투구로 블랙먼·툴로위츠키 봉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구속을 회복한 빠른 공으로 콜로라도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14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은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했다.

팀이 3-1로 앞선 6회말 타석 때 제이미 로막과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6-1로 이기면서 시즌 8승(3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3.33에서 3.18로 떨어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빠른 공의 구속이다.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등판한 후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빠른 공의 속도가 시속 94마일(152km)까지 나왔다. 빠른 공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아예 빠른 공을 위주로 승부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105개의 공 가운데 68개가 빠른 공이었다. 보통 류현진은 빠른 공과 브레이킹볼의 비율을 반반 또는 5.5대 4.5로 가져가곤 했다. 빠른 공을 조금 많이 던진다고 했어도 6대 4를 넘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거의 2대 1로 빠른 공의 비율을 부쩍 높였다.

그리고 빠른 공의 효과를 봤다. 콜로라도의 강타선이 류현진의 빠른 공 위주 볼배합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안타 3개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류현진을 무던히도 괴롭혔던 천적 타자들이 무안타에 묶인 것은 눈에 띄는 기록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찰리 블랙먼을 상대로 5타수 3안타, 찰리 컬버슨에게 3타수 2안타, 트로이 툴로위츠키에 6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들을 모두 봉쇄했다.

블랙먼을 세차례 상대하면서 첫번째 타석과 두번째 타석은 모두 빠른 공으로만 상대해 1루수 앞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세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 2개를 던지다가 빠른 공으로 허를 찔러 유격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내셔널리그 뿐 아니라 MLB 수위타자인 툴로위츠키도 완벽하게 막았다. 첫 타석에서는 빠른 공과 브레이킹볼을 적절하게 섞어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두번째 타석에서는 빠른 공 3개만으로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컬버슨은 류현진의 천적답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한 타자였지만 투수 앞 땅볼과 파울팁 삼진에 그쳤다. 류현진은 컬버슨을 맞아 첫 타석에서 8개의 공 가운데 5개의 빠른 공을 던졌고 두번째 타석 역시 9개 가운데 5개를 빠른 공으로 승부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1회초부터 3회초까지 집중적으로 빠른 공을 던졌다는 점이다. 1회초에는 24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려 20개가 빠른 공이었다. 첫 타자 블랙먼과 두번째 타자 브랜든 반스를 상대하면서 던진 8개가 모두 빠른 공이었을 정도였다. 류현진이 초반 3이닝에 54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려 39개가 빠른 공이었다.

그러나 이후 3이닝에서는 빠른 공과 브레이킹볼의 비율을 적절하게 맞췄다. 4회초부터 6회초까지 51개의 공을 던지면서 빠른 공이 29개여서 브레이킹볼과 적절하게 배합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것 외에도 또 다른 수확을 얻었다. 나흘을 쉬고 나왔음에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흘 휴식 뒤 등판에 적응해나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 류현진 이닝별 결과

타자

1회초

2회초

3회초

4회초

5회초

6회초

블랙먼

1땅

 

2플

 

유플

 

반스

볼넷

 

삼진

 

 

2플

툴로위츠키

삼진

 

좌플

 

 

중플

모노

우2

 

 

중플

 

좌플

스텁스

삼진

 

 

우플

 

 

로사리오

 

좌2

 

좌홈런

 

 

러틀리지

 

삼진

 

유땅

 

 

컬버슨

 

투땅

 

 

삼진

 

마첵

 

삼진

 

 

유땅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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