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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이글스 사회인미식축구 제패, 11년만에 김치볼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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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이글스 사회인미식축구 제패, 11년만에 김치볼 우승 도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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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상 김진국 감독 "상대 어디든 이기겠다" 당찬 출사표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1년 만에 김치볼 챔피언에 도전한다. 서울 EC 골든이글스가 사회인 미식축구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김진국 감독이 이끄는 골든이글스는 15일 경북 경산시 대구한의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사회인미식축구리그(KNFL) 광개토볼에서 러닝백 션 맥코믹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구 피닉스를 22-14로 제압했다. 사회인리그선수권을 의미하는 광개토볼은 전국 8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골든이글스의 창단 세 번째 사회인리그 우승이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김치볼 진출이며 2004년 이후 11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김치볼은 다음달 6일 펼쳐진다. 상대는 동의대 또는 부산대다. 대학선수권 결승인 타이거볼은 오는 21일 경기도 포천 대진대 운동장에서 열린다.

▲ 골든이글스 러닝백 맥코믹(가운데)이 피닉스 수비진을 뚫고 첫 번째 터치다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미식축구협회 제공]

먼저 기세를 올린 팀은 골든이글스였다. 초반부터 강력한 라인을 앞세워 맥코믹의 7야드 중앙 돌파로 첫 터치다운을 올렸다. 피닉스도 응수했다. 국가대표 출신 쿼터백 이민우의 측면 돌파, 러닝백 김태엽의 9야드 중앙 돌파로 동점을, 킥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피닉스는 여세를 몰아 2쿼터 중반 리시버 토마스가 15야드 패스를 엔드존에서 받아내며 14-6으로 달아났다. 골든이글스는 수비수 임승순의 인터셉트에 이은 30야드 전진, 쿼터백 카일 오티스 피에스타와 맥코믹의 콤비플레이, 트라이 성공으로 승부를 14-14 원점으로 돌렸다.

▲ 골든이글스 오스틴(오른쪽)이 피닉스 라인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대한미식축구협회 제공]

이후 두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4쿼터 8분에 갈렸다. 리시버 이연수가 카일로부터 40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고 2점 트라이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피닉스는 사력을 다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골든이글스의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골든이글스는 강력한 수비와 걸출한 쿼터백을 활용해 광개토볼을 품었다. 김진국 감독은 우승 비결로 “지난해와 비교해 디펜스가 탄탄해졌다. 라인들의 기량이 탁월하다”며 “입단 3년차를 맞은 외국인 쿼터백 카일과 팀원들과 호흡이 무르익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카일과 맥코믹을 비롯 골든이글스에는 댄 시게티 등 12인의 외국인 선수가 포진해 있다. 용산 미군기지에서 팀 훈련을 하기 때문에 외인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다. 주축 멤버들이 팀을 떠나더라도 우수한 대체 멤버들이 나타나 공백을 메운다. 주로 주한미군 또는 강사들이다.

사회인리그 규정상 팀당 외국인 선수 출전이 3명으로 제한되지만 외국인이 많을수록 체력을 안배할 수 있고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골든이글스는 지난 5월 국제미식축구연맹(IFAF) 미식축구 월드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를 28-20으로 물리쳤을 만큼 전력이 막강하다.

스카우팅 파트가 강한 것도 장점. 골든이글스는 상대를 집요하고 연구해 단점을 파악한 뒤 물고 늘어진다. 김진국 감독은 “상대팀에 따라 매 경기 작전과 전술을 바꾸는 것이 우리 팀의 특징”이라며 “이 점이 이번 시즌 특히 빛을 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골든이글스 선수들이 사회인미식축구연맹 손종현 이사장(왼쪽), 아시아미식축구연맹 박경규 회장(오른쪽)과 우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미식축구협회 제공]

골든이글스는 내심 부산대가 김치볼 상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2010년 결승에서 부산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 김진국 감독은 “부산대를 상대로 설욕할 기회를 갖고 싶다”면서도 “어느 팀이 결승 파트너가 되든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박살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3쿼터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던 피닉스는 뒷심 부족으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골든이글스 리시버인 댄 시게티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지도자상은 김진국 감독이, 우수공격상은 골든이글스 오스틴 맥코드가, 우수수비상은 피닉스 정용욱이 수상했다.

골든이글스는 1주일에 2회씩 용산 미군부대에서 김치볼에 대비한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 제21회 사회인미식축구리그 개인상 수상자

△ MVP : 댄 시게티(골든이글스)
△ 지도자상 : 김진국(골든이글스)
△ 우수공격상 : 오스틴 맥코드(골든이글스)
△ 우수수비상 : 정용욱(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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