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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의 기대와 류현진의 노히트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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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의 기대와 류현진의 노히트 가능성은?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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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노히트시 98년만 MLB대기록 이름올려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올 시즌 두 번째 노히트를 성공시켰다. 이에 류현진(27)의 노히트 성사여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15탈삼진을 기록하며 노히트 경기를 했다.

이로써 커쇼는 1990년의 페르난도 발렌주엘라이며 커쇼는 다저스 역사상 노히트 경기를 기록한 5번째 좌완투수가 되었다.

이날 커쇼의 노히트는 지난달 26일 조시 배켓이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를 기록한 이후 24일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두 선수의 노히트는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1938년 쟈니 밴더 미어가 6월 11일, 15일 연속 노히트를 기록한 이후 한 팀에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나온 기록이 됐다. 게다가 7회초 헨리 라미레즈의 송구 에러만 아니었다면 1964년 샌디 쿠펙스 이후 다저스 팀 역사상 두 번째 퍼펙트게임 달성자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었다.

커쇼는 경기 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베켓이 내게 어떻게 하면 노히트를 할 수 있는 지를 가르쳐줬다. 베켓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6일 조시 베켓의 노히트 당시 먼저 달려 나와 축하를 전한 선수가 커쇼와 류현진이었다.

◆커쇼가 노히트를 이룬 비결 ‘오프스피드와 제구력’

이날 커쇼는 107개의 공을 던져 79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 72%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했다.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 만큼이나 탈삼진도 15개를 잡아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 ‘커쇼의 노히트에 대한 10가지 사실’이라는 기사를 통해 “커쇼는 이날 1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볼넷과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유일한 투수가 됐다”고 전하며 그의 투구를 칭찬했다.

이날 커쇼는 투구내용에서도 오프 스피드의 절정을 보여줬다. 직구는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쪽이나 위쪽을 오갔다. 대신에 커쇼는 높은 쪽 직구 이후 커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팬그래프 닷컴에 따르면 이날 커쇼는 커브를 20개를 구사했는데 이는 모두 직구와 조합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특히 그가 이날 결정구로 사용했던 예리한 슬라이더는 타자의 배트에 맞지 않도록 최대한 낮게 구사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날 커쇼는 전반적으로 공을 최대한 낮게 구사하며 콜로라도 타자들에게 노히트를 이끌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류현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커쇼의 슬라이더는 최고 87마일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이 17일 콜로라도전에서 호투의 바탕이 된 것도 89마일까지 나왔던 빠른 슬라이더였다. 이를 고려해 본다면 류현진은 이날 커쇼의 투구를 참고해 볼만하다.

◆류현진, 1916년 이후 MLB대기록 쓸 주인공 될까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8회초 선두타자 토드 프레지어(29)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7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대기록에 근접했다. 만약 다저스가 올 시즌 한 번만 더 노히트가 나온다면 1916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한 시즌 3번의 노히트를 완성한 팀이 된다.

당시 보스턴은 6월17일 탐 휴즈가 피츠버그를 상대로 노히트를 달성했고, 22일에는 루브 포스터가 뉴욕 양키스전에서 노히트에 성공했다. 이후 8월31일 더치 레너드가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를 해내며 한 시즌 한 팀 최초 3회 노히트를 합작했다.

결국 다저스는 그로부터 무려 98년 만에 보스턴의 한 시즌 3회 노히트 도전하게 된 셈이다.

MLB닷컴은 매팅리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특별한 밤이다. 모두가 지켜봤고 커쇼는 이뤘다”며 “(커쇼는)모두가 알고 있듯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고 대단한 팀 동료다. 대기록을 달성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커쇼가 노히트로 경기를 마쳤을 때 잭 그레인키(31)와 류현진이 생각나더라”며 “혹시 이전에도 한 시즌 3회 노히트를 기록한 팀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팀의 선발진으로 맹활약하는 류현진과 그레인키에게 이 기록에 대한 기대를 보인 것이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9승 3패 2.57의 평균자책점으로 커쇼와 팀 내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류현진도 8승 3패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커쇼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류현진은 가장 최근 선발로 나섰던 17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1자책)에 삼진을 6개나 잡으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새로운 구종인 고속 슬라이더를 선보여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기존의 투피치 투수에서 벗어나 훨씬 발전된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를 어떻게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호평 받았다.

지난달 26일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7탈삼진을 잡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MLB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았다. 과연 류현진이 다저스에게 98년 만에 ‘한 시즌 노히트 3회 달성 팀’이라는 대기록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그의 도전이 궁금해지는 때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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