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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유로2016도 스마트한 독일, 승부차기 승리는 '빅데이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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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유로2016도 스마트한 독일, 승부차기 승리는 '빅데이터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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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들 페널티킥 분석하는 솔루션 '페널티 인사이트' 도입…노이어 선방으로 이탈리아 설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 골키퍼 옌스 레만은 아르헨티나와 8강전 당시 상대 선수들의 승부차기 버릇이나 차는 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별도 종이에 적어 보관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10년이 지난 지금 독일은 '빅데이터'의 힘으로 승부차기를 대비한다.

독일이 지난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 8강전에서 양 팀 9명씩 모두 18명이 나오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6-5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번에도 독일의 IT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이 위력을 발휘했다.

독일은 이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 '스마트 전차군단'이 됐다. 독일의 IT 기업 SAP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SAP 매치 인사이트'를 활용, 세계 축구를 평정했다.

여기에 승부차기에서 이기는 방법까지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그렇지 않아도 독일은 1976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승부차기로 진 이후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 6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승부차기의 절대 강자다. '축구의 신'인 리오넬 메시조차도 지난해와 올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이기지 못한 승부차기를 독일은 최첨단 IT 기술로 극복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사용했던 매치 인사이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축구 분선 솔루션인 'SAP 스포츠 원'을 도입한 독일 대표팀은 유로2016에 대비하기 위해 'SAP 챌린저 인사이트'와 '페널티 인사이트' 기능을 탑재했다. 승부차기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페널티 인사이트'다.

페널티 인사이트 기능은 유로2016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의 페널티킥 성향을 분석한다. 독일 대표팀은 이 기능을 활용해 상대 선수들의 습관과 슛 패턴을 파악하고 미리 대책을 세웠다. 또 이 솔루션은 각 선수의 페널티킥 영상을 언제 어디서든 아이패드를 통해 제공, 더욱 탄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9번째 키커로 나선 마테오 다르미안의 왼쪽으로 향한 킥을 정확하게 방향을 파악해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 독일 축구대표팀이 유로2016을 대비해 도입한 페널티 인사이트(위)와 챌린저 인사이트. [사진=SAP 제공]

독일은 페널티 인사이트 기능을 통해 이탈리아와 부담스러운 승부차기를 넘어 유로2012 준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되갚았다. 메이저 대회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제치는 기록도 남겼다.

이와 함께 SAP 챌린저 인사이트는 상대팀의 공격 및 수비 성향, 포메이션, 경기 내용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감독이 일정 시간에 선수 모두를 한자리에 불러 모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 또는 하프타임 중 라커룸에 배치된 아이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독일은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10년 동안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내며 세계 축구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IT 기술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독일은 '스마트 전차군단'의 위용을 자랑하며 유럽선수권 최초의 4번째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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