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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다 김승규, '골든' 세이브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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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다 김승규, '골든' 세이브는 계속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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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순간 슈퍼세이브, "후배들 편안히 해주겠다" 안팎에서 실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보다 더 든든할 수는 없다. 큰물에서 놀아본 선수답게 김승규(24·울산 현대)의 플레이에는 안정감이 넘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리그 2차전서 전반 12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던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A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오는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라오스와 3차전을 갖는데 상대가 워낙 약체라 조 1위가 유력한 상태다.

▲ 이광종호는 든든한 수문장 김승규가 뒷문을 지키고 있어 마음 놓고 공격에 임할 수 있다. 지난 14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골킥을 날리려는 김승규. [사진=스포츠Q DB]

지난 6월 아시아드 주경기장 개장경기과 평가전을 포함해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김승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뒷문을 완벽히 걸어 잠근 김승대가 없었더라면 한국의 2연승은 분명 어려웠다.

그는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전반 40분 모하메드 알둘라킴이 찬 날카로운 프리킥을 공중으로 솟구치며 막아냈다. 공은 골문 구석을 향했지만 김승규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승규는 후반 37분에도 슈퍼세이브를 보여줬다. 라에드 압둘라는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수비수의 시야에 가린데다 공이 원바운드로 튀어 막기 힘든 공이었지만 김승규는 왼쪽으로 넘어지며 공을 쳐냈다.

지난 14일 조별리그 1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도 김승규는 수문장으로서의 역할을 100% 해냈다. 한국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가운데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그는 전반 32분 하즈완이 날린 오른발슛을 세이브해냈다.

지난 7월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에 선발 출전해 한국 축구에 희망을 안겨줬던 그 모습, 그 안정감은 여전했다.

▲ 김승규가 17일 사우디전에서 수비진을 향해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던 김승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광저우에서는 형들이 많았고 형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내가 그 위치에 있다”며 “대화를 통해 후배들을 편안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실력으로, 밖에서는 형으로서 동료들을 편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으면 이광종 감독이 왜 골키퍼 슬롯에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사용했는지 납득이 간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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