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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차승원, '차줌마와 고산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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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차승원, '차줌마와 고산자 사이'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6.09.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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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매주 금요일 tvN '삼시세끼'에서 유해진과 토닥거리면서도 맛깔스러운 음식을 뚝딱 해내며 '차줌마'로 사람 내음 풀풀 풍겨 온 배우 차승원이 이번엔 '고산자' 김정호로 분해 조선 팔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누볐다.

지난 5일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김정호로 열연을 펼친 차승원의 인터뷰 촬영을 위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를 찾았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사람 좋은 미소로 맞이한 차승원은 스태프에게도 장난을 치며 삼시세끼 '차줌마'의 친근함을 보여줬다. 이내 촬영에 들어가자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남다른 아우라를 내뿜었다.

 

‘요섹남’ ‘셰프테이너’ ‘개스트로섹슈얼’…. 최근 몇 년 사이에 잇따라 등장한 유행어다. 공통점은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을 부각하는 용어들이라는 점이다.

하나같이 요리하는 남자를 뜻하지만 전문 요리사와는 다르다. 평소에 취미로 요리하는 것을 즐기다 보니 전문 직업 요리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가 녹아 있다.

전통적으로 요리는 ‘여자가 하는 일’로 여겨졌다. 지금도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 서는 아들의 모습에 아연실색하는 드라마 장면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요리하는 남자’의 유행은 가사노동에 대한 편견과 주방의 성적 해방이라는 사회적 의미도 갖는다.

 

유명 남자 연예인이 요리한다는 설정 자체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차줌마의 요리솜씨에 매료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잘 갖춰진 부엌에서 풍부한 재료를 갖고 요리하는 게 아니라 어촌과 농촌에서 부족한 도구와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해 낸다는 점이다. 이런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며 아이디어를 짜내는 차승원의 노력을 대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순간을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엄마같은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브라운관에서 ‘차줌마’로 의외의 면모를 보여온 차승원이 스크린에서는 역사적인 인물인 고산자(古山子) 김정호로 분했다.

 
 

19세기 초중반에 살았던 김정호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겸 지리학자다. 조선왕조 519년의 역사 중 가장 많은 지도를 제작하고, 가장 많은 지리지를 편찬한 인물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대동여지도’로 기억되는 위인이다.

고산자 김정호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처럼 첨단 측량장비나 항공촬영 장비, 위치추적 장치 등을 생각할 수도 없던 시대였다. 하지만 김정호는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는 정밀하고 세밀한 지도를 만들었다.

부족한 여건에 안주하지 않고 발품과 아이디어,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일궈낸 기적같은 업적이다.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위대한 성과였다.

 

시대 배경과 분야, 정도는 다르지만 차승원이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차줌마의 모습과,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펼치는 김정호의 모습에는 어딘가 모르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

주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인성과 자신의 일에는 철저한 프로페셔널함…. 1988년 모델로 데뷔한 뒤 현재까지 대중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승원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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